손흥민이 호주에서 열린 친선전 뒤 취재진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2일 토트넘은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크리켓 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해 60분 이상을 뛰었다.
뉴캐슬과 경기를 치르기 직전가지도 지속해서 다른 일정들이 있었던 손흥민은 이날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거절했다.
대신 손흥민은 자신을 기다려준 취재진들을 위해 최대한 정중한 태도를 모았다.
두 손을 모은 손흥민은 취재진을 향해 "오늘은 그냥 가도 될까요? 전 항상 (인터뷰를) 해왔어요. 어제는 기자회견도 했습니다. 제발 오늘은 그냥 가고 싶어요"라고 했다.
이어 "오늘은 저에게 휴가를 주세요. 감사합니다"라며 진심 어린 표정으로 취재진에게 요청했다.
현지에 있던 기자들 또한 손흥민이 너무 지쳐있었다는 걸 알았기에 기다림이 아쉬웠음에도 손흥민의 부탁에 흔쾌히 응했다.
이들은 손흥민에게 "고마워 쏘니, 잘 가", "안전하게 여행하길 바라"라며 덕담도 건넸다.
이러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엑스 등 소셜미디어를 퍼지면서 크게 확산했다. 한 팬이 '손흥민이 최대한 인터뷰를 친절하게 거절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 수가 85만 회를 넘었다.
호주 기자들의 극찬도 이어졌다.
호주 10NEWS에서 활동하는 루카스 리날도 기자는 "손흥민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믹스트존 인터뷰를 거절했다"고 했다.
이어 "호주 멜버른에서 48시간을 꽉 채운 후 선수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자격이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 다른 호주 기자인 조시 패리시는 "손흥민이 믹스트존 인터뷰를 거절했다. 내가 받았던 거절 중에 가장 예의 바른 거절이었다. 대단한 사람이다. 그는 '휴가 좀 가도 될까요?'라며 인터뷰를 거절했다"고 칭찬했다.
ESPN 등에 글을 기고하는 스포츠 전문 프리랜서 기자 조이 린치는 "믹스트존 인터뷰 요청을 손흥민보다 더 좋게 거절한 선수는 없었다"며 "진심으로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그는 너무 친절했다"고 했다.
한편 손흥민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막판까지 고단한 일정을 마친 손흥민은 국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내달 2일 대표팀 주장으로 싱가포르로 출국한다.
손흥민이 주장을 맡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6월 6일 싱가포르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5차전을, 6월 11일 홈에서 중국을 상대로 6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