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및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뒤늦게 음주 운전을 인정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채널A '뉴스 A'는 사고 직후 김호중의 옷을 입은 매니저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0일 새벽 촬영된 CCTV 영상에는 김호중이 음주 사고를 낸 지 약 1시간이 지난 후 현장에서 200m쯤 떨어진 골목길로 남성 2명이 걸어오는 모습이 담겼다.
그리고 잠시 뒤 두 남성은 걸어온 길을 되돌아갔다.
두 남성 중 한 명이 입은 옷에는 독특한 무늬가 새겨져 있었는데, 이는 다름 아닌 사고 당시 김호중이 입었던 상의였다.
하지만 해당 옷을 입고 있는 남성은 몸집이 김호중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모습이다. 이 남성은 바로 김호중의 매니저였다.
해당 영상이 촬영되기 1시간 전, 김호중이 사고 직후 해당 옷을 입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모습이 찍힌 후 김호중과 매니저가 어딘가에서 만나 옷을 바꿔입고 나타난 것이다.
이들은 골목 한쪽 주차장에 서 있는 김씨의 사고 차량으로 다가가 찌그러진 차량 앞면을 살펴보고는 함께 차를 타고 자리를 떴다.
그로부터 1시간여 뒤, 영상 속 매니저는 대리운전을 불러 사고 차량을 몰고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거짓 자수를 했다.
비슷한 시각, 김호중은 또 다른 매니저 1명과 함께 경기도 구리의 한 호텔로 향했다.
사고 당일 김호중은 식당, 유흥주점, 사고 장소에서 계속 이 특이한 무늬가 새겨진 옷을 입고 있었다.
자칫하면 자신이 운전한 것이 탄로날까 옷까지 바꿔입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것.
경찰은 이때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도 함께 폐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사고 당시 김호중이 타고 있던 벤틀리 벤테이가 차량 외에 그가 사고 당일 대리기사를 불러 이동한 BMW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도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호중은 사고를 낸 지난 9일 해당 차량을 이용해 서울 강남구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음식점으로 이동했으며, 당시 직접 운전하는 대신 대리기사를 불렀다.
그는 스크린골프장에서 소속사 대표, 래퍼 출신 가수 등 4명과 맥주를 주문했으며, BMW 차량을 이용해 방문한 식당에서도 유명 개그맨과 저녁 식사를 하며 소주 7병, 맥주 3병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3차로 집에서 400여m 떨어진 유흥주점에 들렀다가 귀가한 뒤 벤틀리 차량을 몰고 나와 운전하던 중 사고를 냈다.
경찰은 김호중을 비롯해 증거 인멸과 운전자 바꿔치기에 연루된 소속사 대표, 매니저 2명 등 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