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비용이 부담돼 망설이는 예비부부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서울시가 나선다.
20일 대한경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간부회의에서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예식장'에서 결혼한 예비부부가 아기를 출산하면 추후 결혼식장 대관비용, '스드메(스튜디오촬영·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을 돌려주겠다는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공공예식장과 '스드메' 비용을 빌려준 뒤, 아기를 출산하면 융자금을 면제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여성가족정책실에 관련 정책 구체화까지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결혼 비용으로 고민하는 예비부부의 고민과 저출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책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서울 내 공공시설인 북서울미술관, 서울시청 다목적홀, 한강공원 물빛무대 등 28곳을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개방해 결혼식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비부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서울시민(주거지 또는 생활권자)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대관료가 무료인 예식장을 선택했다고 가정하면 식대, 생화 장식 등을 포함한 실속형과 기본형 예산 각각 959만원가 1115만원이다.
가장 금액대가 높은 고급형 예산으로 계산해도 총 1,321만 원으로, 일반 예식장이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대를 보이는 것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다.
피로연도 실제 하객 수에 따라 비용이 산출하기 때문에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결혼 1~5년 차 기혼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결혼하는데 드는 결혼 비용 평균은 3억 474만 원이다.
신혼집 마련이 2억 4176만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집값을 제외하면 약 63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는 예단 566만 원, 예물 530만 원, '스드메' 479만 원, 예식장 비용에 990만 원이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예식장에서 결혼식을 한 부부 또는 예비부부는 지난해 29쌍에 이어 올해 19쌍으로 총 48쌍이다.
또한 올해 81쌍이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