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9위까지 추락해 '꼴찌 위기'에 놓였음에도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역대급 흥행을 거두고 있다.
지난 15일 한화이글스는 NC와 열린 홈경기를 앞두고 1만 2000석 전 좌석 매진을 기록했다. 시즌 22번째 홈경기에서 21번째 매진으로 딱 한 경기 빼고 전석이 매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첫해 21번의 매진 기록 타이틀과 타이기록이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1996년 삼성이 가지고 있는 한 시즌 최대 36번의 홈경기 매진도 어렵지 않게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5일 경기의 경우 7회초 1-16으로 스코어가 15점 차로 벌어졌음에도 관중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않았다.
7회말 한화 공격 2사 1루 안치홍 타석 때 폭우가 내리면서 적잖은 팬들이 구장을 빠져나갔지만 상당수는 경기장에 남아 응원을 이어갔다.
이날 5회말 종료 후 클리닝 타임 때는 배우 차태현이 "여러분, 우리가 이런 적 하루 이틀입니까. 이길 수 있습니다. 끝까지 응원합시다. 화이팅!"이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에 한화 보살 팬들이 해탈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야구를 소비하는 문화가 발전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단순히 응원하는 팀의 승패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연인, 친구끼리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놀이며 야구를 즐기는 다양한 방식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한화의 부진한 성적은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리며 순위표 최상단에 위치했던 한화는 4월부터 연패를 반복하며 빠르게 추락했다.
현재는 꼴찌 롯데에 2경기 차 앞선 9위다. 지금과 같은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언제 최하위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변하지 않는 한화 팬들의 팬심에 선수단이 보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