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제2의 손흥민 꿈꾸던 축구선수 '뇌사'로 숨졌는데...음주운전 재범이던 가해자는 '징역 2년'

생전 진호승 씨 모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2의 손흥민'을 꿈꾸던 진호승 씨를 차로 치어 사망케 한 음주 운전자가 상습 음주범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에서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내린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 15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진씨를 차에 치여 숨지게 한 A씨는 과거에도 음주 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지만 진씨를 숨지게 한 뒤 재판부는 비교적 가벼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2년 9월 20일 오전 2시 10분경 경기 수원시의 한 편도 2차로에서 술에 취한 채 화물차를 몰다가 킥보드를 타고 귀가하는 진씨를 들이받았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19%로 면허 취소 기준인 0.08%보다 높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진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나흘 뒤 외상성 뇌출혈로 사망했다. A씨는 같은 해 11월 위험운전치사, 음주 운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 2020년에도 음주 운전으로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그런데 재판을 맡은 수원지법은 지난해 3월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위험운전치사 및 음주 운전 경합범의 양형 기준을 고려했을 때 비교적 가벼운 처벌이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따르면 음주 또는 약물을 한 뒤 사람을 치어 죽이는 범죄인 위험운전치사는 기본 징역 2~5년의 범위에서 선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음주 운전 역시 별개의 범죄로 보아 형량이 가중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재판부는 "A씨가 자기 잘못을 깊이 뉘우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넉 달간 하루에서 보름 간격으로 반성문을 총 35차례 제출했는데, 이런 점을 고려했다는 뜻이다. 


A씨는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지난해 4월 항소장을 냈다가 이를 철회했고, 검찰도 항소하지 않아 징역 2년 형이 확정됐다.


한편 진씨의 가족들은 사망한 진씨의 심장과 췌장, 좌우 폐, 콩팥, 안구 등을 7명에게 기증했다. 


진씨의 어머니는 "얼마 전 아들이 꿈에 찾아와 '잘 지내고 있으니 엄마도 잘 지내라'며 안아줬다"라며 "엄마도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하늘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