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산이가 전 소속 아티스트인 가수 비오(BE'O)와 미정산금 관련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비오의 현 소속사인 빅플래닛메이드엔터가 건달을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산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차가원 회장님. 빅플래닛 이어 원헌드레드 설립 축하드립니다"라며 "근데 해외 K-컨텐츠 양산 전 먼저 해외 프로듀서에게 비오 곡 음원 수익 로얄티 지급이 우선 아닐까요?"라고 적었다.
차가원 회장은 빅플래닛의 최대 주주로 피아크 그룹의 회장이다. 비오는 래퍼 산이가 수장인 소속사 페임어스엔터에서 빅플래닛으로 거취를 옮겼다.
이런 과정에서 비오의 미정산금 관련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이는 "프로듀서 역시 빅플래닛 몫은 빅플래닛이 지급해야 마땅하다고 하는데 마침 오늘 딱 10일 만에 온 이메일"이라며 "'돈은 빅플래닛이 받지만 로얄티는 페임어스가 해결해라' 맞나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 회장님 떳떳한 사람은 건달을 회사에 보내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사진에는 건장한 남성 두 명이 서있는 모습이다.
산이가 올린 게시물에는 "건달이 아니라 비오 매니저다", "비오 그만 괴롭히고 돈 지급해라", "산이님 응원합니다", "매니저든 건달이든 사람 보내는 건 아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이 달렸다.
논란이 불거지자 빅플래닛은 같은 날 곧바로 공식 입장을 내놨다. 빅플래닛은 "당사는 현재 비오의 전 소속사인 페임어스엔터테인먼트와 소속 당시 미정산금에 대한 법적 다툼을 대신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2022년 2월 전속 계약한 비오는 페임어스 소속 당시 수입액에서 비용을 공제한 뒤 남은 금액에서 수익을 배분하기로 계약했다.
그러나 페임어스가 전체 매출액을 일정 비율로 나눈 뒤 비오에게 지급될 몫에서 전체 비용을 모두 뺀 금액을 지급했다는 것이 빅플래닛의 주장이다.
또 산이가 올린 사진 속 인물이 차가원 회장의 회사 직원이며 산이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빅플래닛은 "당사는 위법적인 배분을 시정하고 올바른 정산금을 지급하라고 내용증명 등을 통해 촉구했으나 페임어스 측이 응하지 않아 결국 법적 다툼을 하게 된 상태"라면서 "아티스트가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페임어스가 비오에게 지급해야 할 미정산금을 대신해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사건의 당사자인 비오도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침묵하고 넘어가기엔 우리 회사(빅플래닛)에 미안해서 안 되겠다"며 "전 회사에서 정산을 못 받고 있었다. 그 일 때문에 엄청나게 마음 고생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산이가 올린 게시물에 대해서는 "제발 좀 상식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그냥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상식선이라는 게 있지 않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엇갈린 입장만 보이고 있는 빅플래닛과 페임어스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6월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첫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