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5m 아래의 배수로로 추락한 50대 남성이 경찰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지난 9일 경찰청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지하배수로에 추락! 움직이지 못하겠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9시께 울산 남구 112와 119에는 "사람이 물길에 누워있다"는 신고가 동시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설종인 남부경찰서 옥동지구대 경장은 술에 취해 발을 헛디뎌 배수로로 떨어져 부상을 입고 움직이지 못한 채 엎어져 있는 5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남성이 추락한 사고 현장으로 가기 위해 설 경장은 인도가 끝나는 지점으로 이동해 맨발로 300m가량의 물길을 헤쳐 A씨에게 접근했다.
5m 높이에서 추락한 A씨는 다리, 허리, 손목 등에 골절상을 입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고, 차가운 물 속에서 30분가량 있어 저체온증으로 불안을 호소하고 있었다.
설 경장은 A씨에게 말을 건네 안정시키고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주며 체온을 유지시켰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에게 접근 경로를 안내하고 A씨의 이송을 도운 설 경장은 마지막으로 현장을 벗어나며 앞서 벗어둔 신발을 챙겼다. 맨발로 현장에 진입한 탓에 발가락에는 상처가 난 모습이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설 경장의 발 빠른 대처로 인해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던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떨어지셨을 때 얼마나 무서우셨을까. 무사하셔서 다행이다", "경찰관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든든합니다", "신고해 준 시민과 경찰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렸다",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