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8일(토)

매점 없애고 학교 운영비 1300만원 들여 스크린 골프장 설치한 학교 교감의 황당 해명

MBC 뉴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교 운영비로 실내 스크린 골프장이 설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MBC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는 '수업량 유연화 특별실'이라는 곳 내부에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했다.


해당 장소는 원래 매점으로 사용되던 곳이었으나 코로나 19 때 학생들이 한곳에 모이지 않게 하기 위해 학교 측은 매점을 폐쇄했다.


지난달 학생들은 청소를 하다 매점 자리에 스크린 골프장이 생긴 것을 우연히 발견했고 이 사실을 학부모에게 알렸다. 


MBC뉴스 


'(학교에)왜 스크린 골프장을 만들었냐'는 학부모들의 지적에 학교 측은 "수업을 위해서 설치했다"라고 답했다. 


교감 A씨는 "기말고사 끝나고 3~4일 날을 잡아 진행했다. 골프 수업을 하면서 공이 날아가는 각도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 보고서를 쓰도록 했다"고 해명했지만 학부모들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해당 수업은 지난해 7월 단 3일만 진행됐으며 그마저도 올해는 전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스크린 골프장 설치에는 학교 운영비 1300만원 가량이 사용된 것에 대해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학교측은 "교장, 체육교사 등 학생 외 인원이 개인 용도로 스크린 골프장을 사용했다"고 인정하며 "학교엔 학생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을 위한 휴식 공간도 있어야 한다"며 황당한 변명을 했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학부모들 민원이 제기되자 최초에는 "학교 해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논란 이후 뒤늦게 학교 측에 수업 개설 계획서 제출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