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부산 법원 앞서 유튜버가 '칼부림'...실시간 방송하던 피해자 사망

뉴스1


법원 바로 앞에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 흉기에 찔린 피해자가 사망했다.


9일 부산 연제경찰서,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2분께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40대 남자가 칼로 사람을 찌르고 차량을 이용 도주했다"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칼에 찔린 50대 남성 A씨는 긴급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응급실 이송 당시 심정지 상태였고,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조치를 실시했지만 1시간여 만인 오전 11시 4분 숨졌다.



사건 발생 당시 현장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가해자와 피해자는 모두 일상 생활을 컨텐츠로 방송하는 유튜버들로 알려졌다.


가해자는 경남 양산을 주 무대로 방송하며 구독자 8천명을 보유했고, 피해자는 경기도 안성에서 여행, 먹방 등을 소재로 구독자 약 4천명을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2명이 유튜브를 운영하며 서로 비난전을 벌여 법적 분쟁 중에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밝혔다.


피해자는 재판 일정을 위해 부산지법에 왔다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가해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피해자의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던 구독자는 "칼이 몸을 찌르는 소리, 피가 솟구치는 소리까지 들렸다"라고 말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서는 현장 사진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가해자는 범행 후 차량을 이용해 도주했지만, 경찰이 발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이날 오전 11시35분께 체포할 수 있었다.


경찰은 가해자를 긴급 체포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유튜브


한편 가해자는 범행 1시간 뒤 도주 과정에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그동안 저를 아껴주시고 응원 해주신 구독자 님들께 죄송합니다. 하지만 타인의 행복을 깨려는 자를 도저히 용서할수 없었습니다.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저의 행동은 제가 책임 지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경찰 체포 직후 "마지막 인사 드립니다. 경주에서 검거 되었습니다. 바다를 못 본 게 조금 아쉽네요. 그동안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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