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이 코스피 상장 이튿날에도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기금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며 하루 만에 240억 원에 달하는 평가 차익을 거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8만 500원(96.52%) 오른 16만 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튿날인 오늘(9일) 오전에는 19만 5,000원까지 오르며 열띤 인기를 자랑했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날 기관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식 1,397억 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05억, 562억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 매수 물량 1,397억 원 가운데 연기금은 무려 1,105억 원을 주문했다. 연기금이 하루 만에 1,000억 원 이상 개별 종목을 순매수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연기금의 HD현대마린솔루션 평균 매수 단가는 13만 4,789원으로 현재 주가 기준으로 보면 연기금은 상당한 평가 차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 상장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고, 코스피 상장 첫날 100%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공모주를 받은 개인 투자자는 장 초반 상승률이 주춤할 때 공모주를 털어 아쉽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주 1주를 배당받았다는 20대 직장인 여성은 "16만 원에 1주를 팔아 좋아했는데 주가가 20만 원까지 가는 걸 보고 너무 아쉬웠다"고 인사이트에 하소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