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4일(화)

JMS 정명석 성폭행 '증거 인멸' 가담한 경찰, 서초경찰서 현직 경감이었다

정명석 JMS 총재 / Netflix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현직 경찰관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78) 총재의 성폭행 증거 인멸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경찰관은 정명석으로부터 그를 수호한다는 뜻의 '주수호'라는 이름까지 부여받고 경찰 조사를 받는 정명석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인 '사사부'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JMS 피해자 모임 엑소더스의 전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사진 = 인사이트


김 교수는 "사사부라고 하는 것은 형사와 수사에서 뒷글자를 따서 만든 부서고 JMS 정명석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라면서 "(사사부로 활동한 인물이) 현직 경감이고 서초경찰서에서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경찰관이 '주수호'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현직 경감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주수호가) 본명은 아니다. 주씨는 정명석이 하사한 성씨이고 수호라는 이름은 주를 수호한다는 의미로 정명석이 지어줬다"며 "이 사람이 JMS 안에서 합동결혼식을 한 사람이라 부인도 JMS 신도고 온 가족이 JMS 신도"라고 말했다.


이어 "주수호 경감이 화상회의에 참석해 압수수색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휴대전화 압수와 포렌식 절차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의견을 개진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휴대전화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걸로는 확실하지 않으니, 휴대전화를 전부 바꿔라' 이렇게 조언했다. 실제로 굉장히 많은 숫자의 JMS 간부가 휴대전화를 바꿔서 수사에 애로사항이 많았다는 게 판결문에 기재되어 있다"라고 했다.


2022년 6월 16일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JMS 교주 정명석 출소 후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영국 국적 외국인 피해자 메이플씨가 괴로운 표정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또 김 교수는 "사사부 소속의 경찰관들이 무릎을 꿇고 앉아서 정명석과 같이 찍은 사진도 있다"며 "말 그대로 정명석의 친위 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사부의 대표는 경찰이 아니다. 정명석의 가장 최측근에 있는 여성이 조직의 대표를 맡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정명석의 성폭력을 고발한 영국 국적 여성 메이플 씨 외에 다른 미국 여성이 고소를 취소한 이유도 이 '사사부' 때문이라고 의심했다.


그는 "(미국 여성이) 성범죄 혐의로 고소를 했는데 제대로 된 고소인 조사도 받기 전에 고소 사실과 고소인의 정보가 전부 JMS 측에 흘러 들어갔다. 미국 여성이 두려움 때문에 결국에는 고소를 취소했다. 누가 이 고소인의 개인정보를 흘렸는지 이것도 지금 사사부의 특정 인물로 의심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미국 여성은 김 교수에 "한국 경찰은 부패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Netflix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JMS가 '사사부'를 활용해 JMS 신도를 경찰로 키워낸 정황도 있다.


김 교수는 JMS 내에서 사사부를 홍보하는 영상을 언급하며 "경찰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사사부'에 가입하면 멘토가 되어 합격 도우미 역할을 해준다고 홍보했다. 이 사람들은 국민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JMS를 보호한다"며 "서초경찰서 경찰들도 조직 안에 JMS 신도가 있었다는 걸 알고 굉장히 놀랐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수호라는 사람이 한 일에 관해서는 이미 판결문에 기재되어 있다. 사실 여부는 더 이상 따질 필요가 없는 거고, 감사가 아닌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명석은 지난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의 수련원 등에서 여신도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