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박지성 절친' 에브라 "13살 때 교사에게 성폭행 당해...어른들을 못 믿었다"

BBC Radio 5 Live


박지성의 절친으로 유명한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파트리스 에브라가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충격적인 과거를 고백했다.


지난 2일(한국 시간)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은 에브라가 13살에 교사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던 경험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브라는 'BBC 라디오 5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13살의 어린 나이였던 에브라에게 성적 학대를 가한 이는 충격적이게도 교사였다. 교사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기억은 에브라는 어른들에 대해 불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지성과 에브라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에브라는 "나는 피해자가 아니라 생존자"라며 "그(가해자)는 내게서 감수성과 신뢰를 앗아 갔다. 그 사건 이후 처음엔 아무도 믿지 않아 몇몇 감독들과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가 심적으로 힘들었던 건 자기 경험을 어머니에게 말할 때였다. 그는 "파리로 여행을 가던 중 어머니에게 이 사건에 대해 말했다"며 "당시 어머니는 죄책감을 느끼고 쉴 새 없이 우셨다"고 했다.


앞서 지난 2021년 에브라는 자서전을 통해 교사의 자택에서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또 학대로 인해 거리에서 마약을 거래하고 구걸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에브라는 어린이들이 자신과 같은 경험을 당하지 않길 원했다. 그는 "전 세계 많은 아이가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수십억 명의 어린이를 보호하는 것이 프리미어리그나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브라와 박지성 / 맨유 공식 홈페이지


또 "어린이 2명 중 1명은 종류는 다르더라도 폭력을 경험한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지만 이는 사실이며 통계로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출신의 에브라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맨유에서 통산 379경기를 소화한 레전드 축구 선수다.


그는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등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구단 역사상 가장 뛰어난 레프트백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팬들에게는 박지성과 절친한 관계인 것으로 유명하다. 맨유의 전성기를 함께 이끈 이들은 지금까지도 계속 친분을 유지하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