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제주도 안 가지"...제주도 '또' 흑돼지 비계 테러 터졌다

제주도의 한 유명 맛집에서 비계가 많은 삼겹살을 팔아 해당 가게 사장이 사과한 가운데, 제주도의 또 다른 고깃집에서도 비슷한 피해를 보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주도 흑돼지 저도 비계 테러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4월 제주도의 한 고깃집을 찾았다는 작성자 A씨는 "이슈가 된 김에 글을 남긴다"며 "비계 돈 주고 사 먹은 이야기 좀 해보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당시 A씨 일행은 흑오겹과 생갈비 등 총 15만 원어치를 주문했다.

그런데 그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붉은색 살코기는 흐릿하고 하얀 비계만 가득한 모습이다. 그는 "이 정도 비계는 돈 주고 사 먹기 정말 너무하지 않냐"며 "처음에 보고 돼지고기가 아니라 장어인 줄 알았다. 이제 제주도 흑돼지는 걸러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A씨는 "당시 고기에 비계가 많아 다른 부위로 바꿔 달라고 했지만 날마다 들어오는 고기가 달라 바꿔주지 못한다며 바로 구워버렸다"면서 "부모님 환갑 여행으로 간 거라 크게 싸우고 싶지 않았고, 이후에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주인이 (리뷰를) 지웠다"고 말했다.

다만 A씨는 해당 고깃집이 최근 논란이 된 곳과는 다른 곳이며 상호는 공개하지 않겠다면서 "서귀포에서 흑돼지 드시는 분들이 2차 피해를 입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국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누리꾼들의 제보가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 B씨는 인플루언서들이 가성비 좋다고 광고하길래 방문했는데 비계로만 뒤덮인 삼겹살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제주도에 있는 식당은 아니라면서도 "벌집삼겹살 시켰는데 지방 구이인 줄 알았다. 먹다가 기분 나빠서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C씨는 "부산 동래구에 있는 고깃집도 못지않다"면서 "고기 대부분이 흰색 비계인 흑돼지오겹살 2인분의 전체 사진"이라며 네 조각에 3만 원짜리 삼겹살 사진을 첨부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삼겹살 지방 함량 권고 기준을 담은 '돼지고기 품질관리 매뉴얼'을 배포했다. 소포장 삼겹살의 경우 1cm 이하, 오겹살은 1.5cm 이하로 지방 관리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