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4일(화)

'범죄도시4' 역대급 빌런 백창기 모티브 된 '파타야 살인 사건'

영화 '범죄도시4'


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450만 명을 돌파하며 극의 모티브가 된 '파타야 살인 사건'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운영하는 백창기(김무열 분)와 맞서는 내용이다.


백창기는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 젊은 프로그래머들을 납치·감금·폭행·살인하는 등 범죄를 서슴지 않는다. 


이 모습은 실제로 9년 전 태국에서 있었던 '파타야 살인 사건'과 매우 흡사하다. 이 사건은 2018년 7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된 후 국민적 공분을 샀다.


영화 '범죄도시4'


'파타야 살인 사건'은 지난 2015년 11월 태국 파타야의 한 고급 리조트 단지 차 안에서 20대 프로그래머 임동준 씨가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임씨를 살해한 가해자는 현지에서 불법 도박 업체를 운영하던 A씨였다. A씨와 조직원들은 임씨를 "월 600만 원에 고급 숙박 시설을 제공한다"고 꾀어 태국 파타야로 데려왔다.

동시에 불법 도박 사이트 설계와 운영을 맡겼고 이 과정에서 개발이 지연되면 임씨에게 폭행을 일삼았다. 


임씨와 함께 사이트를 운영하던 김모씨는 주태국 한국대사관으로 도망치면서 탈출에 성공했지만 임씨는 그러지 못했다.


임씨 사망 전 눈이 시퍼렇게 멍 들고 머리에 붕대를 두른 마지막 모습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A씨는 "도망가면 태국 경찰을 매수해 출국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협박하며 임씨가 반항하지 못하게 억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씨는 매일 상습적인 폭행에 얼굴과 온 몸이 멍들고 치아는 부러졌으며 두피와 양쪽 귀가 찢어질 정도였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눈이 선글라스를 쓴 것처럼 시퍼렇게 멍든 모습이다.


사건 당일 임씨가 폭행 소리가 담긴 음성파일과 도박사이트의 베팅정보 등을 인터넷에 공유한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20여 분간 무차별 폭행을 이어갔다.


결국 임씨는 뇌부종·갈비뼈 골절 등으로 사망했고 A씨와 일행은 사체를 차량에 은폐했다. 이와 관련해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A씨 업체가 한국의 조직 폭력배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파타야 살인 사건' 주범 A씨 / 뉴스1


실제로 A씨는 성남 국제마피아파 출신으로 알려졌다. 


범행 이후 2년간 베트남으로 도주했던 A씨는 지난 2018년 국내로 강제 송환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공동 감금·상해, 살인·사체유기 혐의로 대법원에서 총 징역 21년 7개월 형을 확정받았다. 


공범인 B씨도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14년형을 확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