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포장지에 '독도' 표기돼 일본 수출 막힌 '성경김'..."독도 지울 순 없다"며 수출 포기

지도표 성경김 홈페이지


'지도표 성경김'이 포장지에 독도와 울릉도 표기를 넣었다가 일본에 수출하지 못한 사연이 전해졌다.


성경식품의 주력 상품인 '성경김' 포장지에는 한반도와 울릉도, 독도, 제주도가 모두 표기된 지도가 그려졌다. 심지어 하트로 귀엽게 표기돼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 포장지는 '성경김'의 발목을 잡았다. 한창 외국에서 김 열풍이 불던 때 독도가 그려졌단 이유로 일본에 수출하지 못했다.


성경식품


일본 수입사 측은 포장을 수정하고 거래할 것을 요구했지만 성경식품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성경식품의 임영청 대표는 지난 2021년 언론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지도라면 당연히 독도가 표기돼야 한다"면서 "차라리 일본에 수출을 안 하면 안 했지 독도를 지울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독도 표기를 지우느니 차라리 일본에 김 수출을 안 하고 말겠다는 뜻이다.


내부에서는 포장을 고치고 수출 길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성경식품은 포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도표 성경김 홈페이지


성경식품 측은 한국 지도에 독도 표기를 지키기 위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는 일본 시장을 포기한 것이다.


그럼에도 '성경김'은 일본을 제외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과거에는 수출 수익이 전체 매출에서 1% 미만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40%까지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쟁쟁한 대기업들을 제치고 김 수출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성경식품 홈페이지에 있는 제품들이 잇따라 품절 현상을 빗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돈쭐 내줘야겠다", "성경김 맛있는데 좋은 일까지 하시는구나", "이게 애국이지", "포장 안 바꾼다는 게 멋있다", "국내에서 더 팔아주자", "마인드가 멋진 대표님"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최근 해외시장에서는 '한국산 김'이 슈퍼 푸드 선정과 함께 열풍이 일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 식품 수출액은 30억 400만 달러(한화 약 4조 1921억 6,000만 원)다. 이는 2022년에 이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품목별로 보면 김 수출액이 전년 대비 22.2% 증가한 7억 9000만 달러(한화 약 1조 894억 1,000만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