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4일(화)

민희진이 "구분 안 될 정도로 똑같다"고 지적한 뉴진스와 아일릿의 '화보·안무' 비교

민희진 어도어 대표 / 뉴스1


하이브와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을 재차 언급했다.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는 어도어 측이 경영권 탈취 시도 등의 의혹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의 이수균, 이숙미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아일릿 / X 'ILLIT_twt'


민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앞서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는 올해 초부터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지난 22일 어도어를 상대로 감사권을 발동해 경영진의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하고 대면 진술을 확보하는 등 증거 수집에 나섰다.


또 어도어 이사진에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그러자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 신인 걸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뒤 해임을 통보받았다고 반박했다.


아일릿의 한복 화보 / 빌리프랩


민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하이브가 저를 배신했다고 생각한다. 써먹을 만큼 써먹었고 우리 말 고분고분하게 듣지 않는다고 저를 찍어내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느껴진다. 뉴진스로, 엔터 업계 30년 역사상 2년 만에 이 정도 실적을 낸 사람이 없다. 도움이 된 계열사 사장을 찍어 누르려는 게 배임 아닌가 생각한다. 저는 일을 잘한 죄밖에 없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또 카피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솔직히 뉴진스를 죽이려고 하는 줄 알았다. 단순히 따라 했다는 게 아니다. 우리의 유니크함과 브랜딩이 기성화가 된다. 왜 그걸 안에서 하나. 밖에서 해도 열받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빌리프랩 오디션 포스터랑 뉴진스 오디션 포스터의 톤앤매너가 같다. 그런 브랜딩을 카피한 것이다. 한복을 입고 고궁에서 각 잡고 찍은 것, 뉴진스 전에 그런 콘셉트는 없었다. 뉴진스가 그걸 두 번 하고 나니까 아일릿이 똑같이 했다. 사진 보면 구분도 안 된다. 왜 이런 것까지 따라 하나?"라며 분노를 토해냈다.


뉴진스의 한복 화보 / 어도어


이어 "아일릿을 비방하는 게 아니다. 아일릿이 무슨 죄가 있겠나. 어른들이 문제"라고 강조하며 "모두가 다 생머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제작 포뮬러 자체를 너무 모방했다"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 안무 왜 마음대로 썼나? 우리 안무가들이 화가 나 있다. 이건 아일릿도 망치는 일"이라며 아일릿의 안무 일부가 뉴진스의 안무와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민 대표는 "제가 이걸 혐오하는 이유가 뭐냐면, 쉽게 누구 걸 따라 해서 잘되면 없는 애들이 더 좌절감에 빠진다. '있는 애들도 따라 해서 잘 되는데, 뭐 하러 고민하나?' 이렇게 된다. 그럼 다 뉴진스가 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나쁘다. 이게 업을 망가뜨린다"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기자회견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민 대표가 지적한 아일릿과 뉴진스의 한복 화보, 안무 영상이 올라오며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뉴진스의 한복 화보는 2022년과 2023년 9월, 추석을 맞아 공개됐으며, 아일릿의 한복 화보는 데뷔 전인 2024년 2월 설을 맞아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지금껏 한복 화보를 찍은 걸그룹은 많지만, 파스텔 톤의 한복, 머리 장식, 사진의 구도, 색감 등이 매우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뉴진스와 아일릿 멤버들을 구별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위) 아일릿, (아래) 뉴진스 / 온라인 커뮤니티


안무 영상의 경우 겹치는 부분이 많아 카피한 것처럼 보인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누리꾼들은 "이렇게 보니까 진짜 비슷해 보인다", "화날 만했다", "아일릿 멤버들은 죄가 없지만 겹치는 게 많긴 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일릿의 비주얼 디렉터 허세련 인스타그램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진행될 당시 아일릿의 비주얼 디렉터 허세련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손가락 욕이 담긴 사진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사진은 사진작가 목정욱이 촬영한 것으로 망사 장갑을 낀 손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민 대표의 카피 지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후 허 디렉터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