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4일(화)

어도어 민희진 대표 "경영권 탈취 시도 안해...아일릿의 '뉴진스 베끼기' 문제 제기했을 뿐"

어도어 민희진 대표 / 뉴스1


걸그룹 뉴진스를 총괄 기획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하이브는 현재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시도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감사권을 발동한 상태다.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민 대표는 언론을 통해 "경영권을 탈취하려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23일 스포츠조선은 민 대표와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 대표는 현재 하이브 측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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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는 인터뷰에서 "저는 회사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어떤 투자자도 만나 적이 없다"라며 "제가 가진 18%의 지분으로 어떻게 경영권 탈취가 되나"라고 말했다.


이어 "어도어 지분 80%를 가진 하이브 동의 없이는 어도어가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라며 "하이브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왜 자신에 대해 감사권을 발동했는지 추측했다.


하이브 방시혁 이사회 의장 / 뉴스1


민 대표는 "하이브에 대한 내부 고발, 이의 제기에 대한 입장을 24일까지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었는데 반격을 당한 것"이라며 "피프티피프티 사건이 선례로 남지 않았나. 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가 말하는 '이의 제기'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의 신인 걸그룹 아일릿과 뉴진스의 컨셉이 유사하다는 것이었다.


민 대표는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어도어가 문제 제기한 빌리프랩의 '뉴진스 표절'을 하이브가 묵과하고 오히려 감사 착수에 나섰다"라고 주장했다.


뉴진스 / 뉴스1


어제 발표된 어도어 공식 입장문에서도 민 대표는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 데뷔 앨범의 프로듀싱을 했다"라며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2일 하이브는 자회사 어도어에 감사권을 발동한 데 이어 '주주총회' 소집과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일릿 / Instagram 'illit_official'


어도어에 보낸 감사 질의서에는 경영권 탈취 목적으로 취득한 핵심 정보 유출·부적절 외부 컨설팅 의혹·아티스트 개인정보 유출·인사채용 비위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다.


어도어 경영진들은 그 과정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해외 투자자문사,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VC) 관계자 등에게 매각 구조를 검토 받기도 했다는 게 하이브의 주장이다.


하이브는 어도어가 하이브의 아티스트에 대한 부정 여론 형성 작업과 아티스트 부모들에 대한 회유 작업도 비밀리에 진행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