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에 엔화 가치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해외 명품 쇼핑객들이 일본으로 몰려들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보도 따르면 엔화 가치 하락에도 많은 명품 브랜드가 일본 내 가격을 조정하지 않으면서 전세계 쇼핑객들이 유럽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일본으로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넬 클래식 블랙 양가죽 가방의 경우 미국에서 1만1700달러(약 1608만원), 일본에선 1만277달러(약 1412만원)에 살 수 있다.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시계의 경우 일본에서는 면세가가 5087달러 (약 700만원)에 살 수 있다. 미국 뉴욕에서 동일 제품 판매 가격은 6450달러(약 886만원)으로, 일본과 1350달러(약 185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까르띠에 러브 팔찌와 버버리 트렌치코트 역시 일본에서 구매하면 미국보다 저렴하다.
확연한 가격 차이 때문에 해외 명품 쇼핑객들이 최근 일본으로 더 몰리고 있으며 일부는 일본에서 구매한 명품을 재판매하는 행위로 이익을 얻고 있다.
글로벌 명품 수석 주식 분석가인 데보라 에이트켄은 "명품 제조업체들이 일부 가격을 조정할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명한 소비자들은 환율 변동성이 만들어낸 기회를 이용해 특정 시장에서 할인 혜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뉴욕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 럭셔리 인스티튜트의 밀턴 페드라자 최고경영자(CEO)는 명품 제조사들이 일반적으로 가격 차익 거래를 방지하고자 전 세계의 가격을 균등하게 조정하기 때문에 가격 할인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