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5년간 노력했는데 재혼 못해, 누가 보쌈이라도 해줬으면"...어느 여성의 한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재혼까지 이어지지 않는 반복적인 만남에 지친 돌싱 여성들이 과거 행해지던 '보쌈'까지 언급하고 있다. 


최근 재혼정보업체 온리-유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재혼 희망 돌싱남녀 512명을 대상으로 "재혼이 힘들어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라는 질문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33.2%가 '보쌈 제도'를 남성 응답자의 34.4%가 '돌싱 표시 리본 달기'라고 답했다.


전 배우자의 폭행 등으로 오래 전에 이혼 후 5년 이상 재혼 상대를 물색해 왔다는 한 응답자는 "이제 재혼 상대를 찾는 것도 지쳤다. 누가 최종적 재혼 상대로 정해질지 기약도 없는 상황에서 계속 만남을 이어가는 것도 고역이다"라며 "누가 보쌈이라도 해 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다.


'온리-유'


재혼을 희망하는 여성들의 입에서 조선 시대의 결혼 악습 중 하나인 '보쌈'(혼기 놓친 총각이 과부를 밤에 몰래 보에 싸가서 부인으로 삼는 관습)제도가 재혼의 궁여지책으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여성 응답자들은 '보쌈 제도' 다음으로 돌싱 표시 리본 패용(28.1%), 재혼상대 찾기 방송(22.7%), 돌싱 전용 클럽(16%)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남성 응답자는 '돌싱 표시 리본 달기' 다음으로 돌싱 전용 클럽(32%), 재혼상대 찾기 방송(25%), 보쌈 제도(8.6%) 순으로 답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재혼을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남성은 35.2%가 '받는 데만 혈안'을, 여성은 36,7%가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1순위로 꼽았다.


2위로는 남녀 모두 '대상자 부족'(남 28.5%, 여 28.1%)을, 3위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기대와 현실의 간극'(16.0%), '불통(16.0%)'이라고 답했다.


마지막 4위는 남녀 모두 '무성의한 자세'를 꼽았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재혼에는 남녀 모두에게 경제력, 외모, 자녀 등과 같은 장애 요인이 있을 뿐 아니라 전혼 실패에 따른 트라우마(마음의 상처)와 보상 심리 등으로 재혼 상대를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돌싱들은 궁여지책으로 조선 시대의 보쌈 제도와 같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방법(여성)이나 가슴 등에 돌싱 표시 리본을 부착하여 재혼 대상자를 구분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남성)을 떠올린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