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의 금속 덩어리가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알고보니 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나온 '우주 쓰레기'였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CBC 등 외신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플로리다주에 떨어진 원통형 금속 물체를 조사한 결과 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사는 "ISS 화물 운반대에 배터리를 장착하는 데 사용된 지지대가 지구 대기권을 통과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물체는 인코넬 합금으로 만들어졌으며 무게는 1.6파운드(약 725g), 높이는 4인치(약 10㎝), 지름은 1.6인치(약 4㎝)로 전해졌다.
이 물체는 지난달 8일 알레한드로 오테로(Alejandro Otero)의 자택에 떨어졌다.
당시 휴가 중이었던 오테로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이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오테로의 아들은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오테로는 이 사실을 X(구 트위터)에 올리며 화제가 됐다. 오테로가 공개한 사진에는 집 천장과 바닥에 구멍이 뚫린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오테로는 "무언가가 집에 그렇게 큰 피해를 줄 만큼 강한 힘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나"라면서도 "아무도 다치지 않아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해당 사진을 본 천체 물리학자 조나단 맥도웰은 뜻밖의 답변을 했다.
해당 물체가 "2021년 3월 나사가 떨어트린 EP-9 배터리 팔레트의 일부일 것"이라고 추측이었다.
이에 나사가 정확한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이 파편 조작을 회수했고, 이번에 ISS 부품이 맞는다고 공식 확인한 것이다.
만약 이 물체가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이었다면 가격은 수 백만원의 가치가 있다. 운석은 1g당 일반적으로 5~6달러의 가치를 평가받는다. 725g일 경우 최소 3600달러(한화 약 500만 원)다.
아쉽게도(?) 우주 쓰레기에 불과해 이 정도의 행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사는 "잔해가 전소되지 않은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자세한 조사를 수행할 것"이라며 "나사는 우주 쓰레기가 반출될 때 지구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위험을 완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당사자인 오테로 가족에 대한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