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수)

테이블 치우던 종업원이 부대찌개 쏟아 바지에 얼룩 생겨...보상 요구하자 "왜 미리 앉냐" 투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종업원의 실수로 바지가 오염돼 보상을 요구했다가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음식점 직원이 청바지에 국물을 쏟았지만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는 A씨의 주장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그는 두달 전 신사동의 한 부대찌개 가게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이같은 일을 겪었다.


이날 매장 직원 B씨는 다른 손님이 방금 먹고 나간 테이블로 안내하며 "치워줄테니 기다려라"고 말했다.


보배드림


그 사이 A씨는 자리에 먼저 착석했고, B씨가 테이블을 치우던 중 국물이 튀고 말았다.


A씨는 "당황한 아주머니가 그 닦던 더러운 걸레로 제 바지를 닦아주더라. 그러면서 '하... 좀 치우고 앉지 왜 미리 앉아서는..'이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 설명했다.


A씨가 사과를 요구하자 B씨는 "죄송합니다. 제가 첫출근이라..."며 사과 대신 변명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연청바지라 부대찌개 기름, 붉은 국물이 빠지지 않는다고 하며 옷값을 달라고 했고, 직원은 점심시간이라 바쁘니 연락처를 주겠다고 해 받아 나왔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A씨는 B씨에게 바지 가격의 절반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B씨는 전화로 "빨래했냐. 빨래해서 지워보고 안 지워지면 세탁비 정도 주는 게 맞지, 세상 만만하게 보지 마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에 A씨는 "회사 점심시간에 갔는데 빨래를 어디서 하냐. 그거 빨래하면 나는 팬티만 입고 일 하냐"고 반박했고, B씨는 식탁을 치우기 전 미리 앉은 점, 앞치마를 하지 않은 점 등을 들며 A씨를 탓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B씨가 "손님같이 면바지가 너무 소중한 분은 안 오셨음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자리 많았는데 굳이 치우지도 않은 자리를 안내해주고 테이블 치우기도 전에 앞치마 하는 사람이 있냐"고 반박했다.


B씨가 보냈다는 문자 / 보배드림


결국 A씨는 식당 사장에게 연락했고, 보험처리를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2달이 지난 어제까지도 연락이 없자 A씨는 다시 한번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사장은 "바지를 보내주면 보험사에 인계해 감가상각 매겨 돈을 주겠다"고 했다.


문제는 A씨가 이미 오염된 바지를 버린 상태라는 점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에 따르면 바지가 없다고 하자 사장의 태도는 두달 전 친절했던 때와 달리 바뀌었다.


분명 "그분 일용직이에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불쌍한 사람이에요. 이제 연락하지마요"라며 "모자라면 제가 100% 다 해드릴게요"라고 했던 사장은 물건을 보내라는 말만 남겼다고 한다.


A씨는 "보험 통해서 돈 준다길래 그거 받고 끝내지 싶어 세탁비도 사비로 했다"며 "청바지값과 세탁비까지 해서 10만원 좀 넘는 것 같다. 그냥 답답하고 너무 화가 나서 글을 썼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