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처럼 가족 요금제를 신설하라"
정부가 국내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음원 플랫폼 멜론(Melon)에 '가족 요금제' 형태의 결합 요금제를 만들 것을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처럼 계정 하나에 해당하는 구독료를 지불하고 가족 4~5명이 함께 이용하는 식의 통합 요금제를 신설하라 했다는 것이다.
통신, OTT 등에 가했던 요금제 압박을 음원 플랫픔에도 가하는 모양새인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이와 관련해 입장을 내놨다.
지난 14일 경제 매체 한국경제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주요 음원 플랫폼 사업자를 대상으로 결합 요금제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제안은 문화체육관광부, 음원 플랫폼 주요 사업자, 한국음원저작권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회의에서 나왔다.
음원 플랫폼 주요 사업자에는 멜론에 더해 플로(Flo), 지니뮤직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이 같은 요금제 신설 압박은 '물가 안정'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위해 음원 플랫폼을 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다.
다음 달 추가 회의를 통해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논의되는 방식은 1만 3천~1만 5천원 안팎에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만드는 식이다. 한 명당 월 약 3500원을 내는 셈이다.
정부의 이 같은 압박에 국내 음원 플랫폼들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진다. 급격한 수익성 악화가 불 보듯 뻔해서다. 기존 계정을 해지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 측은 "국내 음원 플랫폼 사업자들에 가족 요금제 도입을 요구했다는 한 일간지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런 사실(보도내용)이 전혀 없다"라며 "지난 1월부터 음악권리자와 이용자로 구성된 '음악저작권자문위원회'에서 음악 시장 상생 차원의 다양한 신규 상품 개발, 매출액 개념 재정립 등의 안건을 논의해 왔으며 현재 의견 수렴 과정에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