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외도 의심 때문에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자물쇠 부부'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만났다.
부부는 지인의 소개로 만난 지 얼마 안 돼 동거를 시작했고, 결혼식은 하지 않은 채 혼인신고만 한 채 살고 있다고 했다.
남편은 48세, 아내는 33세로 무려 15살의 나이 차를 딛고 결혼했지만, 극심한 성격 차이로 힘들다고 고백했다.
이날 남편은 "아내의 의심이 매일 반복된다"며 불특정 다수의 여자들을 대상으로 의심한다고 말했다.
VCR을 통해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아내는 새벽부터 출근하는 남편을 뒤따라 함께 집을 나섰다. 아내는 "남편이 한 번 상처를 준 적이 있다. 일을 하러 갔다가 일을 하지 않고 도망을 간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이 출근했는지 직접 확인한 후 다시 집으로 향했다. 급기야 남편의 회사 동료에게 전화해 근무 여부를 확인하는가 하면 퇴근이 늦어지자 "어디 돌아다니다 왔는지 실토하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
남편은 아내의 의심 때문에 7~8년간 휴대폰 없이 생활했다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자꾸 의심받을 바에 휴대폰을 없애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남편을 향한 아내의 집착은 귀가 후에도 이어졌다. 아내는 좁은 집 안에서도 남편만 따라다녔고, 화장실까지 졸졸 따라다녔다.
이에 대해 아내는 "마중 나간 절 두고 외박을 한 적이 있다. 다른 여자를 만난 게 아닐까 의심이 된다"고 했고, 남편은 "다른 여자랑 있냐고 의심을 하는데 계속되는 의심에 지쳐 홧김에 나갔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아내는 집에 자신의 이성 친구를 불러 함께 술을 마시고 애교를 부리는 등 스스럼 없이 지냈다.
아내는 "예전엔 일주일에 5~6일을 만났는데 지금은 한 달에 5번 정도 본다"고 했고, 남편은 "일하는 사이 두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신다"면서 술값으로만 100만 원을 지불한 적도 있다고 했다.
남편은 "일용직으로 일하면 한 달에 대략 150만 원 정도 버는데 그렇게 돈을 쓰고 와서 며칠 뒤에 돈이 없다고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아내는 "언제까지 오빠 눈치 봐야 하냐. 내가 죄인인 것처럼 언제까지 눈치 봐야 하냐고. 나 힘들 때 처음으로 알아준 사람이다. 그래서 챙기는 게 잘못된 것이냐"고 따졌다. 남사친 또한 "토끼(남사친 별명)랑 가까워지고 아이랑 가까워지는 게 질투 나서 그러냐"고 남편을 자극했다.
아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우리 식구들도 알고, 다른 사람들도 다 내가 애 낳고 사는 거 아는 데 남사친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남편이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저는 그 오빠를 친오빠처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