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원조 캡틴' 기성용이 손흥민 등 후배들 대신 총대 메고 지적한 한국 축구장 잔디 상태

뉴스1


'원조 캡틴' 기성용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심각한 잔디 상태를 지적하며 최근 홈에서 굴욕을 당한 후배들을 감쌌다.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김천상무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서울은 김천을 5-1로 대파하면서 승점 3점을 가져갔다.


'서울 주장' 기성용은 중원을 압도하며 공격 찬스를 만드는 등 팀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후 기성용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았다.


뉴스1


경기가 끝난 후 기성용은 믹스트존 인터뷰가 끝나갈 쯤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성용은 "잔디가 너무 좋지 않다"며 "K리그가 지금보다 발전하려면 기본 중의 기본인 잔디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전 C조 조별리그 3차전 태국과의 홈경기과 이후 원정경기를 언급했다.


기성용은 "태국과의 2연전 보지 않았나. 홈 경기에선 공의 불규칙 바운드가 잦았다"고 말했다.


지난 3일 FC서울과 김천상무 경기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 / 뉴스1


이어 "김천전을 뛰고 확실히 느꼈다. 잔디가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 어려울 만큼 좋지 않다. 잔디가 경기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선 안 된다. 잔디에 문제가 없어야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준비한 걸 내보일 수 있다"며 "팬들에게 더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냈다.


기성용은 축구장 잔디 상태를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에 따르면 잔디 상태가 좋지 않으면 공이 탱탱볼처럼 튀어 패스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기성용은 "(이런 잔디 상태는) 선수들이 땀 흘려 연습한 게 헛수고가 된다. 대표팀이 태국 원정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잔디가 좋으니까 경기력이 살아나는 거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실제로 태국축구협회는 한국전을 앞두고 26년 만에 거액을 들여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의 잔디 교체 공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잔디만 새로 깐 수준이 아니라 기존 그라운드의 땅을 모두 걷어내고 기초배수공사부터 새로 했다.


마지막으로 기성용은 "올해 K리그 잔디 상태가 예년보다 더 안 좋은 듯하다. 작년 4월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겨울만 지나면 잔디 상태가 왜 이런지 알고 싶다. 복구할 방법이 없는 건지 묻고 싶다"며 "집에서 영국 축구를 보면 푸른 잔디에서 축구하는 선수들이 부럽다"고 꼬집었다.


한편 기성용은 지난 2022년 2월 SNS를 통해서도 K리그 잔디 상태를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기성용의 발언에 동료 선수 등이 공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