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등에 포함된 환경 오염물질이 자궁내막암의 발명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의학매체 메디칼뉴스(Medical News)는 최근 스페인 카탈루냐 종양학 연구소와 그라나다 바이오헬스 연구소(ibs.GRANADA)가 환경 오염 물질과 자궁내막암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공동 연구에는 벨비체 대학 병원과 역학 및 공중 보건을 위한 생의학 연구 네트워킹 센터(CIBERESP)의 과학자 및 의사들이 참여했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내벽에 발생하는 종양의 일종으로 에스트로겐 불균형이 주된 발병 원인인 호르몬 의존성 암이다.
연구팀은 자궁내막암과 호르몬 기능을 방해할 수 있는 환경 오염 물질 혼합물 노출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내분비 교란 물질로 알려진 이 종류의 화학물질은 체내에서 제노에스트로겐(Xenoestrogen)으로 작용하며 살충제, 제초제를 포함한 산업 제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및 기타 일상 소비재에서도 발견된다.
연구팀은 첨단 화학 분석 기술과 생물학적 테스트를 통해 자궁내막암 환자 156명과 정상 대조군 150명의 혈청 샘플을 수집해 화학물질 혼합물 노출 정도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내분비 교란 물질에 대한 노출과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자궁내막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 혼합물은 '디클로로디페닐디클로로에틸렌', '헥사클로로벤젠', 헥사클로로사이클로헥산' 등이다.
현재 '디클로로디페닐디클로로에틸렌'은 금지물질로 규정되어 있지 않지만, '헥사클로로벤젠', '헥사클로로사이클로헥산'의 경우 화장품안전기술규번에 사용금지성분으로 규정돼 있다.
제노에스트로겐 혈중 농도가 중간 수준인 여성은 자궁내막암 발생률이 높았고, 높은 제노에스트로겐 혈중 농도는 자궁내막암 발생률을 증가시키지 않았으며 내생 호르몬 혈중 농도가 중간 수준인 경우에도 자궁내막암 발생률이 증가했다.
카탈루냐 종양학 연구소 연구원 로라 코스타스(Laura Costas)는 "자궁내막암은 호르몬 의존성 암이기 때문에 이러한 관계는 아마도 종양 자체의 특성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는 제노에스트로겐의 존재가 이미 자궁내막암을 앓고 있는 여성의 병리학적 진화를 악화시키는지 연구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최근 환경 보건 저널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