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쇠질 안 해도 먹기만 하면 '근육량 증가'하는 알약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Unsplash


오늘도 근손실이 걱정돼 무거운 몸을 이끌고 헬스장으로 향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구진이 한 알만 먹어도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알약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의대 바하 엘젠디(Bahaa Elgendy) 교수팀은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화학회 춘계회의(ACS Spring 2024)에서 먹기만 해도 근육량 증가와 함께 신체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알약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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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젠디 교수는 "운동은 몸과 마음 모두에 좋다. 운동을 할 수 있다면 해야 한다. 하지만 운동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한 경우가 너무 많다"라면서 "운동 효과 모방 약물이 있다면 노화나 암, 특정 유전질환 등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없을 때 발생하는 근육 위축과 약화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 관련 신진대사의 변화는 에스트로겐 수용체(ERR)라는 특수 단백질의 활성화로 시작된다.


이 단백질은 ERR 알파(ERRα), ERR 베타(ERRβ), ERR 감마(ERRγ) 등 세 가지 형태로 존재하며, 근육 세포의 에너지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여 년간 ERR 활성화 물질을 연구해 온 엘젠디 교수 연구팀은 ERRα를 포함한 세 가지 ERR을 모두 활성화하는 SLU-PP-332를 개발했다.


바하 엘젠디 교수 / YouTube  'American Chemical Society Meeting Newsroom'


엘젠디 교수는 "운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적응과 근육의 중요한 생리적 과정을 조절하는 에스트로겐 관련 수용체(ERR)에 작용하는 화합물(SLU-PP-332)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생쥐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알약을 먹인 후 쳇바퀴를 돌게 하면서 체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 알약을 먹은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에 비해 더 오래 쳇바퀴를 돌면서 높은 지구력을 보였다.


또한 비만, 심부전, 노화에 따른 신장 기능 저하와 같은 질병에 대한 예방 효과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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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ERR 구조와 SLU-PP-332가 이에 결합하는 방식을 조사하고 개선해 안정성은 높이고 독성 가능성은 낮추면서 ERR의 반응을 더 강력하게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분자를 설계했다.


새로 설계된 분자들은 쥐의 심장 근육 세포에 있는 유전자 1만 5천 개의 RNA 발현을 이용해 효능을 조사한 결과 SLU-PP-332보다 더 강력한 운동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엘젠디 교수는 "ERR 활성은 알츠하이머병이나 다른 신경 퇴행성 질환 환자의 뇌에서 발생하는 손상 과정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물질들은 대사 장애,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와 관련한 질환과 신경 퇴행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