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난민 구호에 집중하고 싶다"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 1천만 배우로 등극한 배우 정우성이 과거 '예멘 난민'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16일 채널A '뉴스A' 오픈인터뷰에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배우 정우성이 출연했다.
정우성은 난민에 관심을 갖게 된 연유를 묻는 사회자에게 "저도 잘 몰랐다. 제가 유엔난민기구를 처음 접한 건 일본 작가의 단편 소설이었다. 이 작품을 영화로 하면 멋있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유엔난민기구에 연락을 받았다.
그는 "이 제안을 거절하면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올까 싶어서 겁 없이 뛰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여러 궂은 일에도 힘이 들지 않았지만, 2018년 유독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제주 예멘 난민 논란 당시를 말하는 것이었다.
정우성은 당시 "난민을 돕자"는 발언을 한 뒤 악플 세례에 시달린 바 있다. 정치권에도 공격받았고, 언론에도 집중포화를 당했다.
그는 "그때 굉장히 사회가 들썩였다. 의연하게 대처하려고 했고, 또 (난민들이) 폭력과 연관되지 않을까 싶은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난민 개인의 일탈로 인해 "난민 전체는 다 저래"라는 사회적 인식이 생기는 상황을 극복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정우성은 난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또 지금은 난민 구호에 집중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영화 제작자로도 활동 중인 그는 난민을 위한 영화 제작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활동을 나가면 항상 영상을 찍는다. 자연스럽게 아무 생각 없이 보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은 이 상황과 밀접한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관계가 떨어졌을 때 좀 더 차분히 만들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