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가 시민에 의해 구조된 중국인이 응급실에서 치료받던 중 마약 투약 사실을 자백해 긴급 체포됐다.

의료대란 탓에 응급실 의사 수가 빠듯한데 마약 범죄자로 인해 응급 환자들이 피해본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 A씨를 지난 8일 서울 동작구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4시께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발견돼 구조됐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치료를 받던 중 '먹는 약이 있느냐'는 의료진의 질문에 필로폰을 뜻하는 은어로 대답했다.

출동한 경찰이 재차 추궁하자 A씨는 결국 마약 투약 사실을 자백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흘 전인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B씨의 집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병원에서 진행된 마약 간이 검사에서도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경찰은 A씨를 비롯해 함께 마약을 투약한 중국 국적의 B씨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현재 경찰은 이들의 마약 입수 경로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마약을 투약하고 소란을 벌인 중국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7일에는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이 인근 주민센터를 찾아 자신이 납치됐다며 소란을 피웠다. 심지어 남성은 불법 체류 상태인 것으로 확인돼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