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0일(수)

"어린이공원이 '노키즈존'이 됐습니다"...서울 양천구에 걸려있다는 현수막

X 캡처


어린이 공원에서 '공놀이를 자제해 달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X(옛 트위터)에는 서울 양천구의 한 어린이 공원에 걸린 현수막이 찍힌 사진이 공개됐다. 


양천구청에서 걸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현수막에는 어린이 공원 내 축구·야구 등 공놀이 자제해주세요', '이웃 주민들이 공 튀기는 소음에 힘들어해요'라는 문구가 담겼다. 


또 농구공, 야구공, 축구공 위에 금지 표시를 한 그림도 함께 포함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진을 게시한 누리꾼은 '멋진 나라야'라며 비꼬았다. 또 "늦은 밤이나 새벽 소음도 아니고 대낮에 어린이 공원에서 놀면서 내는 소리를 자제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래 놓고 아이들 안 낳는다고 할 자격이 있냐"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어린이 공원 내에서 아이들의 공놀이를 금지한 현수막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점점 각박한 세상이 되어 간다", "민원 넣는 사람도, 그걸 현수막으로 건 공무원도 잘못이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키즈존'에 대해 프랑스 매체 르몽드는 "인구가 줄어드는 국가에서 아이를 받지 않는 현상이 퍼지는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노키즈존과 관련해 "집단 간 배제, 타인에 대한 이해를 거부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의 의견도 소개했다. 


매체는 "노키즈존 현상은 여러 범주의 인구에 낙인을 찍는 광범위한 움직임의 일부"라며 이러한 입장 제한이 카공족이나 노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세대 간 교류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