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수)

밤에 조깅하다가 영화 '파묘' 최강 빌런 '험한 것'으로 캐스팅된 한국 배우 (+ 스포주의)

영화 '파묘' 


영화 '파묘'가 개봉 10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파묘는 지난 1일 삼일절 하루 동안 관객 85만1597명을 동원하며 자체 최고 일일 관객수를 경신했다. 삼일절 연휴 중간 날이었던 어제(2일) 역시 83만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많은 이들이 영화를 관람한 가운데 영화 속 '험한 것'의 정체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모인다.


이와 관련해 장재현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 이 다음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재현 감독 / 뉴스1 


지난 2일 장 감독은 iMBC와의 인터뷰에서 '험한 것'을 연기한 배우와 캐스팅 비하인드 등을 소개했다.


영화 '파묘'에는 친일파 박근현의 묘 아래 첩장되어 있던 일본 요괴 '오니'가 등장한다. 키 2m 50cm는 족히 되어 보이는 거구의 모습이다.


오니는 생전 도요토미 히데요시 휘하의 다이묘이자 사무라이로 1만 명을 벨 정도로 활약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러던 중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동군에게 목이 베여 죽었고, 이후 일본 제국 시대에 조선의 땅에 쇠말뚝을 박아 정기를 끊는 의식을 치르려는 '여우 음양사' 무라야마 준지(기순애)가 이 무사의 시체 속에 불타는 일본도를 넣어 주술적 의미의 '쇠말뚝'으로 만들었다. 이를 위도 38.3417°, 경도 128.3189°, 즉 한반도의 중심에 박아 넣은 것이다. 


오니는 한이 없어도 사람과 동물을 가리지 않고 학살한다는 특징이 있다.


영화 '파묘'


등장만으로 엄청난 충격을 안겼던 이 험한 것을 연기한 배우는 다름 아닌 김민준이었다.


장 감독은 "이미 바디는 2 m25 cm 키의 농구 선수를 캐스팅해 놨었다. 그런데 대사도 있고 감정 표현도 해야 했는데 CG를 입히는 게 너무 싫었다"며 "이미지로는 배우 와타나베 켄을 원했는데 캐스팅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밤에 동네 조깅을 하던 중 이웃인 김민준을 마주쳤다고 한다. 장 감독은 "그때 보자마자 '저 사람이다!' 싶더라. 오나타베 켄의 젊은 이미지였다"며 캐스팅하게 됐다고 전했다.


배우 김민준 / 뉴스1


이렇게 '오니' 역에 캐스팅 된 김민준은 무려 6시간이나 걸리는 분장을 감수했다. 특히 손까지 분장한 탓에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등 고생을 했다고 장 감독은 밝혔다.


그러면서 장 감독은 "막상 촬영을 하니 김민준의 눈이 너무 착해서 손을 많이 댔다"며 "대사도 진짜 멋있게 해 줬다. 목소리의 경우 성우의 목소리와 김민준의 목소리를 섞어서 썼는데 정말 만족스럽다"고 칭찬했다.


한편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