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8일(토)

"암 투병 중인 90대 아버지 피부 썩어가 병원에 울며 사정했는데도 안 받아 줍니다"

JTBC '아침&'


90대 암 환자의 피부가 벗겨지고 썩어가는데도 대학병원 5곳에서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진료 거부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JTBC '아침&' 에는 91세 전립선암 말기 환자와 그의 아들 정철호씨가 겪은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정 씨의 아버지는 지난 13일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피부가 벗겨져 진물이 솟아오르고 피부 일부가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JTBC '아침&'


이에 동네 병원을 찾았지만 치료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종합 병원을 찾게 됐다.


그러나 정 씨는 나흘 동안 부산의 한 대학병원 등 5곳의 대형 병원에서 거절당했다. 들것에 실어 응급실로 향했지만 이번에도 아픈 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훤히 드러난 속살 때문에 신음하는 아버지에 정씨는 병원에 울면서 사정도 해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추운 데서 20~30분 기다렸다"며 "입구에서 아버지는 춥다고 벌벌 떠는데 그것도 안 넣어줬다"고 하소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당시 정씨 아버지를 이송했던 구급차 기사는 "응급환자셨는데 '파업 때문에 안된다. 전공의가 없다'했다"며 "그냥 요양병원 가서 주사 맞으면 된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다행히 닷새째 겨우 대학병원 1곳에서 받아줘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정 씨 아버지의 의식은 온전치 않은 상태다.


정 씨는 받아줄 병원을 찾는 사이 치료 적기를 놓친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는 "최소한의 의사들은 남겨둬야 되지 않냐"며 "다 가면 누가 (진료를) 하냐"고 호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28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26일 오후 7시 기준 사직서 제출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80.6% 수준인 9909명이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72.7%인 8939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정부는 오는 29일까지 전공의들에게 현장으로 복귀할 것을 요청하면서 3월 이후에는 면허정지 처분과 사법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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