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클린스만, 국가대표 파주트레이닝센터 '북한'과 가깝다는 이유로 싫어했다

위르겐 클리스만 / 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내에 상주하지 않으며 미국 재택근무를 고집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지난달 21일 클린스만 전 감독은 아시안컵이 열리던 날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그는 "내 노트북이 곧 내 사무실"이라며 "나는 새처럼 날아다니는 사람이다"라고 한국에 거주하지 않고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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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가대표 파주트레이닝센터 숙박시설에 거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파주는 낡고 북한과 가까운 곳이라 싫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파주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을 두고 '북한 국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요즘 시대는 한 장소에 상주할 필요가 없다. 감독은 선수가 있는 곳만 가면 된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곧장 정몽규 회장에게 연락해 직접 대면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뉴스1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클린스만 전 감독은 미국에서 근무하며 매주 일요일마다 아마추어 클럽에서 축구를 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의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위와 같은 이유로 국내 거주를 꺼린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들은 "서울은 폼이냐", "총기 사고 빈번한 미국에서는 어떻게 사는 거냐", "뻔뻔한 핑계 잘 들었다", "파주도 사람 사는 곳이다"라며 분노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이 부임 후 6개월간 국내에 머문 시간은 고작 67일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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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내에서는 재택·외유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벤투 전 감독이 부임 직후 파주에 상시 출근하며 인근 고양시에 거주지를 마련한 것을 두고 비교가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계약서의 '재임 기간 한국 거주' 조항을 언급하며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감독직 부임 이후 크고 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 16일 결국 부임 11개월 만에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