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6만 팬들이 "이강인!" 외쳐도 교체로만 내보냈던 벤투 감독...대표팀 불화설에 재조명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몸싸움을 벌였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축구협회가 인정하면서 팀내 불화가 기정사실화 되는 모양새다.


특히 9살 어린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대들었다'는 축협 관계자의 전언이 나오면서 이강인 인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막내급 선수가 감히 캡틴에게?", "이강인에게 징계를 내려한다", "퇴출 시키자" 등의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


그러면서도 가장 큰 잘못은 감독인 클린스만에게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YTN '뉴스라이더'와의 인터뷰에서 갈등 당시 현장에 클린스만 감독이 있었지만 별 다른 행동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추정하며 "선수들 간 싸움이 있을 수는 있지만 원팀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하는 것은 감독이다"라고 꼬집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그러면서 "다 어찌 보면 스타고 머리가 다 큰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을 통제해서 하나의 팀으로 만든다는 건 쉬운 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거에 더 신경을 써야 된다"며 "축구 감독은 드리블, 슈팅을 알려주는 게 아니다. 전술을 만들고 동기부여를 해주며 심리적으로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하고 처져 있는 선수들을 올리고 너무 넘치는 선수는 누르고. 이런 매니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아쉬운 리더십에 전임자 파울루 벤투 감독을 찾는 축구 팬도 등장했다.


특히 재임 기간 동안 이강인을 활용하지 않았던 점에 주목했다.


벤투 감독은 2022년 9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이강인을 A매치 대표팀에 발탁했다.


뉴스1


당시 이강인은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지만 매번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다.


이렇다보니 이강인을 기다리던 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평가전 당시 경기장을 채운 6만여명은 "이강인"을 연호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부르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내보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다른 선수들을 활용해 경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경기 중에 팀이 어떤 부분을 필요로 하는지 분석하는데, 이강인보다 다른 선수들을 투입하는 게 더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선수가 출전할 수는 없다"며 "매번 선수 관련 얘기가 나온다. A매치 2경기 모두 이강인이 출전하기 적합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GettyimagesKorea


이후에도 우루과이전에서 이강인을 경기가 거의 끝나갈 쯤 교체투입 시킨 벤투 감독. 그 이유에 대해 "후반에는 전반적으로 팀에 필요한 지원에 따라 교체 카드를 투입했다. 이강인은 빠른 템포로 치고 나가는 속도가 좋다. 우리 팀이 압박이 있을 때 역량을 드러내는 스타일이다. 이강인은 전반적으로 수비할 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교체로 선택했다"면서도 "한국에서는 팀의 노력보다 선수 개별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저는 팀의 성과를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당시 벤투 감독은 '고집불통'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를 달며 많은 이들의 불만을 샀지만 이후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벤버지', '뚝심'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얻었다.


그리고 최근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설이 화두가 되며 누리꾼들은 "벤버지는 알고 계셨다", "경기에 못 나온 이유는 다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