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그래도 4강 가지 않았느냐"...클린스만 경질 '명분' 필요하다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 GettyimagesKorea


대한축구협회 임원진이 대표팀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두고 '경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결단만이 남은 상황이다.


14일 YTN 보도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를 놓고 전날 소집된 축구협회 임원 회의에서 선수 출신 협회 부회장과 임원들이 경질 쪽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 이석재 부회장은 임원회의 이후 정몽규 회장과의 독대에서 사퇴를 건의했고, 정 회장은 '마땅한 명분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뉴스1


임원 회의가 구속력 있는 공식 협의체는 아니지만 협회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이 대부분 참석한 만큼 정 회장도 당초 유임 쪽으로 기울었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임원회의) 분위기가 전부 다 사퇴 쪽으로 모였다. 나도 그런 얘기를 했다"면서 "정 회장님이 나한테 살짝 뜻을 내비치더라. '명분이 있어야 한다. 그래도 4강까지 올라갔는데 이런 거를 생각 안 할 수가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15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앞둔 정 회장은 위원회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결정 사항을 직접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아시안컵 관련 회의하는 임원진 / 뉴스1


최종 걸림돌은 거액의 잔여 연봉인데, 클린스만 감독만 대략 70억 원이고 코치진을 포함하면 약 80억 원을 줘야 하는 조항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천안축구종합센터 건축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최근 300억 원을 대출받은 상황이라 정 회장은 위약금을 물어줄 경우 악화되는 협회의 재정 건전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대한 국민 여론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축구 팬들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