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유일한 무기는 '치어리더십'이었는데, 이것마저 사실은 허상이었다는 게 속속 드러나고 있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전날, 선수단 내부에서 갈등이 있었다는 소식이 영국 매체 더선을 통해 전해졌다. 이후 대한축구협회가 이를 인정했다.

"분위기가 좋다", "벤투 감독님 때보다 더 선수단이 하나 돼 있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던 터라 많은 축구팬들이 놀라고 있다. 무엇보다 이 갈등 속에 이강인이 있고 또 손흥민의 중재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크다.

여기에 또 논란이 더해졌다. 손흥민을 비롯한 고참급 선수들이 경기 전 클린스만 감독에게 "이강인을 선발에서 제외해달라"라는 요청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서다.

선수단 내부 갈등설을 믿지 않다가 협회의 인정으로 인해 당황한 축구팬들은 해당 보도마저 사실일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14일 KBS 뉴스는 손흥민을 포함한 대표팀 선참급 일부가 요르단전을 앞두고 위와 같은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은 어제 있었던 대한축구협회 임원회의에서도 공유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스포츠서울 또한 비슷한 결의 보도를 전했다. 매체는 대표팀 관계자가 "이강인을 괘씸하게 여긴 선참 몇 명이 감독에게 명단 제외를 요청한 건 사실이다. 이강인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큰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는 협회의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축구팬들은 선발 제외 요청은 아닐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감독의 고유 권한에 대한 명백한 항명이어서다.

요청을 한 선수가 있을지라도 감독을 제외한 다른 관계자가 알도록 하지 않았을 테고, 또한 설령 요청한 게 사실이라면 유출자는 감독일 테고 선수단의 이러한 행동을 외부로 유출하는 사람과 계속 함께 가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결국 축구팬들의 의견은 하나로 모이고 있다.

'분위기 원툴'이었던 대표팀이 사실 흔들리고 있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클린스만 감독을 당장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 그리고 이런 감독의 무능을 파악하지 못한 채 독단적으로 자리에 앉힌 정몽규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즉 '동반사퇴'가 답이라는 것이다.

선수들은 따로 만나 갈등을 풀고 화해하면 되지만 독단과 무능은 해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