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이 났다. 4일 동안 사촌 동생 혹은 조카에게 시달린 이들이 많을 것이다.
방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비싼 컴퓨터, 태블릿, 화장품 등을 노리는 사촌 동생들의 모습은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에서는 사촌 동생에게 반평생 모은 피규어를 잃은 한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한 X(옛 트위터) 계정에는 지난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영상이 올라와 무려 1,16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19년 일본에서 화제가 된 것으로 장식장에 놓여 있어야 할 건담 피규어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영상을 찍은 A씨의 9살 사촌 동생 짓이었다.
사촌 동생은 방 전체를 둘러싼 커다란 장식장에 놓여있던 피규어들을 마구 집어던졌고 피규어들은 그대로 박살이 나버렸다.
힘없이 빗자루로 부서진 피규어를 쓸어 담는 남성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 안타까움을 안겼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이날 A씨는 장례식에 참석했고 그 틈을 타 사촌 동생이 잠긴 방에 들어가 물건을 부쉈다.
이로 인해 피규어 38개, 프라모델 41개 이상이 파손됐다.
모두 합하면 최소 500만 엔(한화 약 4,447만 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이 아니라 사촌 동생은 소파와 컴퓨터에 주스를 쏟기도 했다.
이를 확인한 A씨의 삼촌은 그에게 5만 엔(한화 약 45만 원)을 줬지만, 턱없이 부족한 금액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이후 A씨의 삼촌은 아이를 대신해 사과하고 손해배상금 400만 엔(약 3,558만 원)을 줬다.
사촌 동생은 당분간 생일, 크리스마스, 새해에 용돈을 받지 못하는 벌을 받았고 교육을 받기 위해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보기만 해도 억장이 무너진다", "손해배상금이 너무 적은 것 같은데", "지진이 나도 저 정도는 안 부서지겠다", "나라면 진짜 가만 안 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