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무알코올'인데 마시면 숙취없이 알딸딸하게 취하는 술 나왔다

센티아 레드 / Women's Health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지 않는데도 마시면 취하는 신기한 술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알코올이 들어있지 많지만 취하게 만드는 특별한 술이 출시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하트퍼드셔주에 본사를 둔 가바 연구소(GABA Labs)에서 개발한 무알코올 증류주 '센티아(SENTIA)'가 그 주인공이다.


데이비드 넛 교수 / SENTIA


전직 마약청장이자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신경정신약리학 학과장 데이비드 넛 (David Nutt) 교수가 이끄는 가바 연구소의 음료 개발팀에 따르면 다른 무알코올 음료는 단순히 실제 술맛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만, 센티아의 경우 뇌의 내부 화학 작용을 속여 술에 취한 것으로 착각하도록 하는 비밀 식물 혼합물이 함유돼 있다.


알코올을 모방하는 이 성분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공개되지 않았다.


술을 마시고 기분이 좋은 정도로 알딸딸하게 취하면 감마 아미노부티르산(가바) 이라고 알려진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이 활성화된다.


센티아에 함유된 비밀 혼합물은 가바 수용체가 뇌를 이완시키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아도 이러한 효과를 준다고 한다.


이에 몇 잔을 마신 후 더 사교적이고 가볍고 활기찬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SENTIA


하지만 알코올과 달리 센티아의 효과는 술 2~3잔을 마신 알딸딸함만 느껴지며 과하게 취하지 않는다고 하며, 45분 후 술기운이 사라진다고 한다.


또한 숙취는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독소인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해 유발되는데, 센티아에는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두통, 메스꺼움, 현기증 등을 유발하는 숙취가 전혀 없다.


이뿐만 아니라 숙취의 원인이 되는 다른 화학 물질이 체내에 축적되지도 않아 간, 뇌 등의 신체 조직에 해를 끼치지 않으며 과도한 알코올 섭취로 인한 암, 간 문제, 비만과 같은 장기적인 건강상의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다른 무알코올 음료와 마찬가지로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인 사람은 마셔서는 안 된다.


DailyMail


가바 연구소의 공동 설립자인 데이비드 오렌(David Orren)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연구에 따르면 가바는 알코올이 활성화하는 최초의 뉴런 수용체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술을 마신 초기에 느끼는 이완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 뒤에 오는 다른 모든 것들은 인체에 좋지 않다. 우리는 가비에 집중함으로써 이를 피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넛 교수는 "박람회에서 상품을 선보였을 때 많은 대중이 선호했다"라면서 "식물로 가바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분자를 생성했고 알딸딸함이 느껴지는 속도도 올렸다"라고 말했다.


SENTIA


센티아는 지난해 레드와 블루, 두 가지 버전의 증류주로 출시됐으며 200㎖에 30파운드(한화 약 5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센티아 증류주에는 목련, 세이지, 오렌지 껍질, 계피, 팔각, 인삼, 블랙 카다멈, 타임, 병풀, 로즈마리, 나이지리아 생강, 은행, 쑥 등의 재료가 들어간다.


가비 연구소는 올해는 무알코올 맥주와 무알코올 스파클링 와인을 포함한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