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쿠보 타케후사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 탈락 후 "반성할 건 없다"라고 말했다.

대회 전부터 "왜 시즌 중에 대회를 치르냐, 내게 월급을 주는 곳은 레알 소시에다드다"라는 인터뷰로 팀 분위기를 흐렸던 그였기에 일본 팬들은 크게 분노했다.

하지만 쿠보와 어릴 적부터 친분을 다지고 지금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 이강인은 달랐다.

이강인은 4강전 패배 후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아직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어느 한 선수를 질타하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질타하고 싶으시면 나를 해달라. 감독님을 질타하는 부분은 마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큰 비판에 직면할 대표팀 동료들을 감싸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 것이다.

쿠보와는 전혀 다른, 희생적이면서도 이타적인 이강인을 본 일본 팬들은 크게 놀라고 있다. 이들은 이강인에게 칭찬 세례를 보내고 있다.

일본 축구팬들은 "이강인은 어린 나이에도 굉장히 성숙하다", "생각이 올바라서 보기 좋다", "손흥민의 후계자가 될 자질이 있다"라는 등의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한편 이강인은 4강전이 끝난 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복귀했다.

이강인의 복귀전은 리그1 21라운드 릴 OSC와의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 뒤에는 쿠보의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