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4강 탈락 클린스만 감독 "사임 계획없어...한국 돌아가서 대회 분석할 것"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사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지난 6일(현지 시간) 오후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 알 라얀 아흐마드 빈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AFC 아시안컵 4강전을 치렀다.


결과는 사실상 완패였다. 0대 2로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64년 만의 우승을 코 앞에 두고 무릎을 꿇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FIFA 랭킹 64계단 밑에 있는 87위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 슈팅조차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뉴스1


이날 요르단과 한국의 유효슈팅을 보면 0대 7이다. 두 팀의 실력 차이가 여과 없이 드러나는 수치다.


이 가운데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에 대해 "실망했다. 결승에 가려는 목표가 있었다"며 "그러나 요르단이 승리할 만했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요르단이 상당히 큰 경기력으로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목표에 닿지 못한 것에 책임질 의사가 있냐"고 묻자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이다. 감독은 언제나 모든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사임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뉴스1


클린스만 감독은 "(사임할) 어떠한 계획이 없다.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회를 분석할 것이다"라며 "협회에 들어가서 이번 대회 때 잘됐던 점과 좋았던 점들을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사실상 사임을 자진 거부했다.


이날 경기 후 환한 미소와 함께 요르단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눴던 클린스만 감독의 모습이 중계 화면으로 잡히기도 했다. 


아쉬움에 눈물을 보이는 선수들과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상대를 축하하고 존중한다. 상대가 좋은 경기로 승리하면 축하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웃으면서 하지 말라는 것은 다른 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뉴스1


끝으로 뼈아픈 패배를 겪은 감정은 어떠하냐는 질문에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 더욱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진 이유는 분명히 있다. 상대를 축하하고 격려하고 존중했다. 너무나 안타깝지만 상대를 축하하고 존중할 때는 그런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재택근무 등 근무 태만 논란이 지속된 바 있다. 아시안컵에 들어서서는 조별리그부터 아슬아슬한 경기력을 보이며 축구 팬들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주장 손흥민부터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조규성, 이재성, 오현규 등 주요 해외파 리거들이 총출동해 '황금세대'로 불리는 대표팀을 '무색무취' 전술로 제대로 기용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클린스만 감독은 우승을 거듭 언급하며 '결과로 말해달라'고 했으나 '헛된 자신감'만 보인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