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수)

"자궁경부암으로 사망"... 자기 인스타에 사망 소식 올린 유명 여배우

발리우드 배우 겸 모델 푸남 판디./ 공식인스타계정 


발리우드 여배우 푸남 판디(32)가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해졌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소셜미디어 캠페인의 일환이었지만 '죽음을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오며 뭇매를 맞고 있다. 


4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판디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지난 2일 "사랑하는 푸남 판디를 자궁경부암으로 잃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슬프다"는 판디의 부고 소식이 올라왔다. 판디는 약 13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 언론들은 곧바로 판데이의 사망 소식을 빠르게 보도했다. 이어 외신 BBC는 "인도 국민들은 판디의 죽음을 애도하며 자궁경부암에 용감하게 맞서 싸우다 숨진 그녀에게 찬사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판디는 부고 소식 하루만에 "자신은 살아있다"는 영상을 올리면서 가짜 부고 소식은 캠페인의 일부였다고 해명했다. 


India Times


그는 영상에서 "여러분 모두에게 중요한 것을 공유하고 싶다. 나는 여기 살아 있다. 자궁경부암이 나를 앗아간 것이 아니지만 자궁경부암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수천 명의 여성의 생명을 앗아갔다"며 "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도 사회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소셜미디어 캠페인의 일부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판디의 목적대로 자궁경부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동시에 암으로 생명을 잃은 이들을 배려하지 않은 무감각한 행동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X(트위터) 이용자는 "죽음은 농담할 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썼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암으로 잃었다는 이용자는 "이 캠페인이 그때의 기억을 불러일으켜 괴로웠다"고 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판디는 "이를 불쾌하게 느끼셨을지도 모르지만, 더 큰 목적을 생각해보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 행위에 대해 판단을 내리기 전에 전 세계 여성들에게 (자궁경부암이)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인식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소속사 슈방은 "이 캠페인으로 상처를 받았을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우리의 행동은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는 단 하나의 사명에 의해 추진됐다"며 해명했다. 한편 자궁경부암은 유방암에 이어 인도 여성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매년 7만 7000여명의 인도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