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필리핀 조롱하냐"...개콘 캐릭터 '니퉁' 보고 필리핀인들이 보인 반응

YouTube 'tzuyang쯔양'


'개그콘서트'에서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니퉁을 연기하는 개그우먼 김지영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8일 먹방 유튜버 쯔양 채널에는 "줄서서 먹는 베트남 음식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서 쯔양은 "구독자와 먹방을 하려고 한다.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필리핀 분이 함께하고 싶다고 해서 초대했다"며 김지영과 함께 베트남 음식을 먹었다.


김지영은 '개그콘서트' 니퉁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어눌한 말투로 "'개그콘서트'에서 니퉁의 인간극장에 출연 중이다. 원래 농부의 마누라였는데 지금은 개그우먼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YouTube 'tzuyang쯔양'


그는 베트남 음식을 먹으면서 계속 특유의 말투를 유지하며 콘셉트를 이어갔다. 쯔양이 "어떻게 그렇게 하시는 거냐. 말투 흉내를 잘 내신다"며 놀라워하자 김지영은 "필리ㅍ핀 사람이니까"라면서 웃었다.


영상 후반부에는 김지영이 옷을 갈아입고 재등장해 "저는 사실 한국 사람이고 외국에 한 번도 나가본 적도, 여권도 없다. 서울 토박이다"라면서 본체로 돌아와 다시 자기소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최근까지도 많은 필리핀인과 외국인 등의 지적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들의 비판도 적지 않다.


YouTube 'tzuyang쯔양'


필리핀 누리꾼들은 "인종차별인데, 이게 왜 재밌다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한국인이 필리핀 사람들을 이렇게 표현할 줄 몰랐다", "필리핀 말을 조롱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고 실망스럽다. 우리 억양은 비웃음당해서는 안 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국내 누리꾼들도 "심지어 필리핀 음식을 먹는 것도 아니다", "하나도 안 웃기고 필리핀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필리핀 분들께 대신 사과드린다" 의 반응을 보였다.


김지영의 캐릭터 니퉁이 출연하는 KBS2 개그콘서트 '니퉁의 인간극장'은 공개 초기부터 제노포빅(xenophobic, 외국인 혐오)이라는 의견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