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이자 세계적인 축구 클럽 토트넘 홋스퍼 캡틴인 손흥민.

어느 곳에서나 인정받고 존경받는 월드클래서 선수인 손흥민에게는 진짜 특별한 것이 있었다. 그는 120분 동안 혈투를 벌인 와중에도 침착했고 냉철했고 또 단호했다.

2023 AFC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그는 심판의 기세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승부차기 당시 나온 그들의 일방적인 결정에 단호하게 대처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일 승부차기 직전 손흥민이 했던 행동이 뒤늦게 전해졌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승부차기 직전 어느 골대에서 차고, 누가 먼저 찰지 정하던 때 작은 실랑이가 있었다.

승부차기 직전 주심은 골대를 본부석 기준으로 왼쪽 골대에서 하겠다고 일방 결정했다. 중계 카메라가 그곳에 이미 설치돼 있으니 그쪽에서 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중계 카메라였지만 석연치 않은 결정임이 분명했다. 그 골대 뒤에 있는 관중들은 거의 모두 사우디 축구팬이었기 때문이다. 한국 관중은 고작 10여명 남짓이었다.

이에 캡틴 손흥민이 따졌다.

"왜 그걸 너네가 정해?"

손흥민은 "왜 규정대로 하지 않느냐"라고 맞섰다. '동전 던지기'를 통해 골대를 정하고 킥 순서를 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제축구협회(FIFA, 피파) 회장조차도 반박할 수 없는 손흥민의 주장에 심판은 결국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동전 던지기 결과 승부차기를 하는 골대는 붉은악마가 일정 정도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결정됐다. 한국 선수들이 큰 힘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결정이 된 것이다.

한국 팬들의 목소리를 들은 우리 선수들은 그 누구도 실축하지 않았고, 조현우는 무려 두 번이나 선방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