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2015년 결승서 한국이 졌다"...호주 기자의 '도발'에 조규성이 미소지으며 남긴 한마디

공식 기자회견 참석한 조규성 / 뉴스1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한국 축구대표팀의 8강 진출을 견인했던 조규성이 호주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1일 조규성은 카타르 도하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았다. 


"통계 매체가 한국의 승리 확률을 40%라고 분석했는데 그래도 자신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조규성은  "넵, 자신있습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에 취재진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공식 기자회견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과 조규성 / 뉴스1


이날 통계 매체 옵타는 슈퍼컴퓨터로 분석한 결과 한국의 호주전 승리 확률이 47.3%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승리 확률이 50% 이하로 측정된 건 처음이다. 


하지만 조규성은 자신감을 내비쳤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또한 "선수가 그렇다니 나도 그렇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조규성은 다른 질문에도 짧고 굵게 대답했다. 


한 호주 기자가 '한국은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서 호주에 1대2로 패했다. 그때를 기억하느냐'고 묻자, 조규성은 "그땐 내가 없었다.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공식 기자회견 참석한 조규성 / 뉴스1


조규성은 이어 "호주는 팀 자체가 단단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비도 그렇고 좋은 공격수도 많다. 그렇지만 우리는 더 빠르고 날렵한 선수들이 많다. 득점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동안 쏟아진 비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앞서 조규성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해 '예능 프로그램 출연해서 그렇다', '머리 기르면서 겉멋을 부린다' 등의 악플에 시달렸다. 


이에 대해 조규성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운동선수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일들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도 그렇다. 명상하고 책을 읽는 게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라면 방법"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 중인 조규성 / 뉴스1


한편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를 상대로 아시안컵 8강을 치른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에게 이번 호주전은 체력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12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8강에 올랐다. 


반면 호주는 한국보다 이틀 먼저 16강전을 치렀고, 승부도 90분 안에 끝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4-0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