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녹말 이쑤시개 튀김 유행해 매출 대박 났을 텐데 되레 훈계한 양심 사장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홍윤화 김민기 꽁냥꽁냥'


최근 유튜브 등 SNS에서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 먹는 '먹방' 영상이 유행하는 가운데 녹말 이쑤시개 제조업체 사장이 직접 경고에 나섰다.


지난 29일 SBS 공식 유튜브 채널 '스브스뉴스'에는 '"왜 튀겨요 그걸' 이쑤시개 먹방으로 제일 빡친 사람 만나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녹말 이쑤시개 제조업자 A씨의 전화 인터뷰가 담겼다.


A씨는 "식용으로는 일체 생각도 안 했고, (튀겨 먹을 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생산했다"면서 "당연히 어이가 없다. 먹는 게 아닌데 왜 먹느냐"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갈무리


유튜버, 크리에이터를 비롯한 일반인들은 "이쑤시개가 녹말로 만들어졌다. 녹말은 식용이니 먹어도 되지 않냐"면서 녹말 이쑤시개 먹방을 하고 있다.


이에 A씨는 "녹말 이쑤시개는 일회용품이자 위생용품이다. 성분, 제조 방법의 안전성을 보장한 건 쓰고 버렸을 때 해가 없도록 한 것"이라며 "음식물 쓰레기에 들어가 동물이 섭취했을 때 전혀 문제없게끔 생산한 것이지, 지금처럼 튀기거나 다량 섭취한다면 (인체에)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 우리가 그와 관련해 무슨 테스트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매출이 늘어 좋지 않냐는 말에는 "이런 이유로 소비가 늘어나는 건 반갑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했다. 그는 "물론 먹어도 상관없는 성분들이 거의 100%다. 쓰다가 실수로 (조금) 먹는 건 괜찮다. 하지만 대놓고 이렇게 튀겨서 먹고, 삶아서 먹는 용도로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갈무리


녹말 이쑤시개들은 옥수수나 고구마 전분과 단맛을 내는 소르비톨, 명반, 합성 착색료 등으로 구성됐다. 전문가들은 이중 소르비톨과 명반은 많이 먹으면 구토나 설사 등 소화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평소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 같은 경우는 식품으로 분류돼 식품 안전 테스트를 거치는데, 위생용품으로 분류된 녹말 이쑤시개는 성분, 제조 방법에 대한 안전성만 보장됐을 뿐 '식용'으로 해석될 수는 없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사장님 한숨 들으니까 너무 힘들어 보이신다", "왜 자발적 생체실험을 하는 거냐", "사장님은 아무 책임 없다. 먹을 거면 자기 건강 알아서 책임져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이쑤시개는 위생용품의 성분·제조 방법·사용 용도 등에 대한 기준·규격을 설정해 안전성을 관리하고 있으나,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은 검증된 바 없으므로 녹말 이쑤시개를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YouTube '스브스뉴스 SUBUSU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