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아시안컵서 골 넣고 '잔디 뽑아먹기' 세리머니로 퇴장당한 공격수...팀은 '역전패'

아이만 후세인 / GettyimagesKorea


아시안컵 득점 순위에서 선두를 달리던 이라크의 스트라이커 아이만 후세인이 필요 없는 제스처로 퇴장을 당했다. 


이기고 있던 팀은 추가 시간에 두 골을 내주고 패배해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이라크와 요르단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전반 추가시간 요르단이 야잔 알나이마트가 선제골을 뽑자 이라크는 후반 23분 가드 나티크의 헤더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후반 31분 후세인의 대회 6호 골로 201 역전을 이뤘다. 


Instagram 'afcasiancup'


다만 골을 넣고 후세인이 보인 세리머니가 문제가 됐다.


득점 직후 후세인을 골대 뒤 트랙을 길게 돌면서 이라크 관중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후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서 잔디를 뽑아 먹는 세리머니를 했다. 


주심은 후세인의 이 세리머니를 문제 삼아 옐로카드를 꺼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 규칙에 따르면 골 세리머니에 도발, 조롱하는 내용이나 선동적인 제스처가 있을 때 주심을 경고를 줄 수 있다. 


YouTube 'AFC Asian Cup'


또 세리머니를 위해 그라운드를 떠난 것까지는 허용되지만 가능한 한 빨리 경기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규정한다. 세리머니로 시간을 너무 끌면 안 된다는 의미다. 


앞서 옐로카드 한 장을 받았던 후세인은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후 경기의 흐름을 빼앗긴 이라크는 두 골을 추가로 내주며 경기에서 패했다. 


다른 하나는 후세인의 세리머니가 '조롱'의 의미로 비칠 수 있다는 추측이다.


앞서 선제골을 넣은 요르단 선수들은 5명 정도가 그라운드에 앉아 잔디를 먹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후세인은 골을 넣고 이 세리머니를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상대로 멀티골을 뽑아낸 아이만 후세인 / 뉴스1


요르단 선수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자극하고 조롱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은 경기 뒤 "후세인의 퇴장이 경기의 전환점이었다"며 "심판이 어떻게 세리머니를 이유로 선수를 퇴장시킬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표했다. 


축구 팬들은 후세인의 세리머니 경고에 두 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다. 먼저 후세인의 세리머니가 지나치게 길어 경기 시간을 지연했다는 것이다. 실제 후세인의 세리머니는 1분 넘게 이어졌다. 


결국 이는 팀의 역전패로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이강인 / 뉴스1


이로써 요르단은 8강에서 타지키스탄과 맞대결을 펼친다.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무대에 오른 타지키스탄은 돌풍의 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16강에서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를 무너뜨렸다. 


대회 6골을 넣은 후세인이 물러나면서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4골), 한국의 이강인, 일본의 우에다 아야세, 팔레스타인의 오다이 다그바(이상 3골)의 득점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 31일 오전 1시(한국 시간)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