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해외출장 왜 간 건가요?"...클린스만, 11월부터 말레이시아전 준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한국이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동점이었으나 전력 수준과 전략을 본다면 '완벽한 패배'다. 


지난 25일(한국 시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 


이를 두고 '졸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반 시작 6분 만에 동점골, 후반 17분 페널티킥까지 허용하며 역전까지 내주더니, 후반 종료 추가시간에는 3-2로 앞선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또다시 동점골을 허용했다. 


뉴스1


이를 두고 이해하기 어려운 경기였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국 팬들은 체력 안배와 경고 관리를 위해 클린스만 감독이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100% 주전으로 말레이시아를 상대했다.


아쉬운 모습을 보인 앞선 경기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해하려 했던 팬들은 경기력에 또다시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간격 조정은 여전히 안 됐고, 선수들의 동선도 자주 겹쳤다. 이미 드리블 패턴을 읽힌 이강인은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11월 22일 중국전 마친 후 귀국하는 클린스만 감독 / 뉴스1


문제는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해 11월부터 말레이시아전 준비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10월 A매치 2연전을 승리로 마친 후 출장길에 올랐다. 먼저 독일로 향해 이재성과 김민재를 체크했고, 미국에 나선 뒤 한국으로 돌아와 FA컵 4강전을 관전했다. 


이어 11월 7일 울산 현대의 조호르 다룰 탁짐 원정(말레이시아)과 11월 8일 전북 현대의 라이언 시티 원정(싱가포르)을 보기 위해 차두리 코치와 함께 동남아로 향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대표팀이 한 팀에 몰려있다고 확인했다"며 "K리그 팀과 상대하기에 가서 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YouTube '새벽의 축구 전문가'


분명 3개월 전부터 말레이시아전을 준비했다는 건데, 정작 뚜껑이 열린 후에는 "전술이 안 보인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새벽의 축구 전문가'를 운영 중인 유튜버 페노는 "우리 대표팀 최악의 경기"라며 "조별리그만 보면 우승하기 힘든 모습. 대참사가 난 상황이다"라고 했다. 


이어 "문제가 계속 똑같다. 선발 명단을 구성한 것부터 클린스만 감독이 뭘 한 건지 모르겠다. 말이 좋아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축구지 (감독이) 어느 정도 전술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1


전술이 없다는 지적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나왔다. 한 취재진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선수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고 물은 것이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이 부분은 선수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역습을 당할 때 수비하는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고무적인 부분은 경고 누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수비하는 과정, 경합 과정에서 경고가 나올 상황이 많은데 경고 누적 없이 토너먼트에 올라간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조별리그에서 많은 실점을 내줬는데도 우승할 수 있을 거란 지적에 "당연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