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수)

술 취해 바다에 빠진 한국 여성 구하기 위해 '얼음장 물' 뛰어들어 버틴 인도네시아인

울산해경 


물에 빠진 여성을 구하기 위해 차가운 겨울바다에서 수십 분을 버틴 인도네시아 남성이 있어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울산해양경찰서는 울산 방어진 선적 동창호(29t급 어선)의 인도네시아 선원 리얀토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리얀토씨는 지난 18일 오후 3시 50분께 울산 동구 방어진항에 빠진 30대 여성을 발견하고 물에 뛰어들었다.


리얀토씨는 의식이 없어 점점 가라앉는 여성을 붙든 채 차가운 물 속에서 경찰들이 올 때까지 버텼다.


울산해양경찰서 경찰들과 리얀토씨(가운데) / 울산해양경찰서 


리얀토씨의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여성은 울산해경 방어진파출소 소속 구조대원으로부터 구조된 뒤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고 의식을 되찾았다.


여성은 식당에서 술을 마신 후 방어진항을 걷다가 실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욱한 울산해양경찰서장은 감사장을 전달하며 "사고 당시 몸을 사리지 않는 신속한 대응으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알리씨 / 사진 제공 = 양양 손양초교 장선옥 교감 


한편 지난 2020년에는 화마 속에서 한국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외국인 노동자 알리(카자흐스탄 국적)씨의 사연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알리씨는 양양군 양양읍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주민 10여 명을 대피시켰다.


또한 2층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가스 배관을 타고 오르다 화상을 입기도 했다.


당시 불법체류자 신분이었지만 이례적으로 국내 체류 비자를 받아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