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뮌헨 센터백' 김민재 따돌리고 득점해 말레이시아 '국민영웅' 된 키 158cm 공격수

Instagram 'famalaysia'


아시안컵에서 김민재를 상대로 기지를 발휘해 득점한 말레이시아 선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5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이 3-3 무승부로 끝났다. 


한국은 슈팅 18개, 크로스 41회, 코너킥 20개를 퍼부으며 공세를 펼쳤지만, 말레이시아는 이러한 한국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특히 공격수 파이살 할림이 눈길을 끌었다. 파이살 할림의 키는 158cm에 불과하지만 말레이시아 최전방 공격의 선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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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으로 쉴 새 없이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결국엔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월드클래스 수비수 김민재를 뚫고 득점까지 기록했다. 


할림은 말레이시아가 0-1로 뒤진 후반 6분 대런 록이 황인범을 압박해 뺏어낸 볼이 자신에게 오자 침착하게 속임 동작으로 김민재를 넘어뜨렸다. 


이어 각을 좁히고 들어오는 조현우와 김민재 사이로 절묘한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만들었다. 


할림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가져온 말레이시아는 한때 아리프 아이만의 페널티킥 골까지 더하며 한국을 1-2로 리드하기도 했다. 


뉴스1


한국이 스코어를 3-2로 뒤집었지만 연장 15분 로멜 모렐레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3-3 무승부가 됐다. 


말레이시아 매체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할림을 두고 "작은 체구의 윙어 할림이 축구 강국 한국을 찌르기 위해 마치 작은 벌처럼 분주하게 움직이며 빈틈을 파고들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할림은 1986 멕시코 월드컵 예선 한국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돌라 셀레 이후 한국을 상대로 득점한 최초의 말레이시아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1985년 한국은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해 0-1로 패배했다. 할림은 이후 39년 만에 한국을 상대로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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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축구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책임감을 갖고 뛰었고 모두 열심히 싸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김판곤 감독이 며칠 동안 경기를 준비하며 선수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설명했고, 첫 두 경기(요르단, 바레인전)의 실수에 대해서 논의했다"며 김판곤 감독에게도 승리의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