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고개숙인 캡틴 손흥민의 부탁..."선수들 흔들지 말고, 보호해 주세요"

뉴스1



클린스만호가 무난히 3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던 아시안컵에서 1승 2무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자 선수들을 향한 비난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선수들을 보호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5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치렀다. 


경기 결과는 3-3 무승부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조별리그 1승 2무로 조 2위를 차지하고 16강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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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분위기는 매우 가라앉은 상태다.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클린스만호를 향한 비난 여론까지 거세지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3-2 역전 골을 넣은 손흥민이 경기 최우수선수(MOM) 자격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이 공식 인터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대회 준비 전 기자 분들과 얘기하고 싶었다"며 "선수들을 흔들지 말고, 보호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기자분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그동안 없었다. 지금에서야 부탁드린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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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많은 팬이 온라인, 소셜미디어에서 조금 선 넘는 발언을 하는데 옆에서 지켜보기가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는 가족이 있고 친구, 동료가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축구선수이기 전에 인간이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선수들은 만족시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선수들을 조금만 더 아껴주셨으면 좋겠다. 기자 분들께 간곡히, 축구 팬들께고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말레이시아와 비긴 이날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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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말레이시아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실망스럽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16강에 올라갔다는 점"이라고 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6실점을 기록한 결과와 관련해선 "실점이 많다는 게 이상적이지는 않다. 우승하려면 강팀을 상대해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한국은 말레이시아와 비겼고, 일본은 이라크에 패했다. 말레이시아는 승점을 딸 만했고, 이라크는 이길 만했다"고 했다. 


이어 "아시아 축구가 발전하고 있다. 모두가 한국과 일본을 우승 후보라고 말하지만 결승전에 가기까지 난관을 이겨내야 한다. 일본도, 한국도 열심히 해야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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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판정과 관련해선 "비디오판독(VAR)에 관해서 따지자면 종일 얘기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심판 판정을 존중해야 한다.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지만, 판정은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의 아시안컵 16강전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결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태국과 0-0으로 비기며 2승 1무로 조 1위를 차지해 E조 2위를 기록한 한국과 16강전에 맞붙는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전은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