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약체' 말레이시아와 비기며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고전하다 3-3 무승부에 그치자 축구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축덕 파비앙의 '웃픈' 반응이 화제다. 조 1위를 예상해 미리 비행기표와 숙소를 다 예매해 놓았기 때문이다.
26일 파비앙은 유튜브 채널 '파비생제르망'을 통해 25일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말레이시아 간의 아시안컵 2조 최종전을 시청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파비앙은 경기를 보는 내내 박수를 치며 웃다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널뛰는 감정 기복을 보였다.
후반전 내내 분노를 쏟아내던 파비앙은 경기가 끝난 뒤 "너무 더워서 찬물로 세수했다. 너무 어이가 없다. 충격적이다. 대한민국, 말레이시아 무승부 3대3으로 끝났다"라며 어이없다는 듯 웃어 보였다.
이어 "이 경기는 제 축구 인생에 있어서 진짜 몇 안 되는 역대급 경기였다. 말레이시아가 이때까지 골 하나도 못 넣었지 않냐. 대한민국을 상대로 골을 3개나 넣는다고?"라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파비앙이 경기 결과에 더 흥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조 1위를 예상하고 경기를 직관하기 위한 티켓팅을 마쳤기 때문이었다.
잔뜩 흥분한 그는 "당연히 대한민국 1위로 올라가서 비행기표, 숙소 다 끊었다. 지금 다시 작업해야 한다. 대진표 트랙이 완전 바뀌었기 때문에 다시 다 해야 된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보니까 진짜 결승전까지 갈 수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다. 일본도 그렇고 이번 아시안컵 모르겠다. 오만이 우승할 수도 있고 키르기스스탄이 우승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파비앙은 이어 말레이시아전에 대해 "경기력은 솔직히 요르단전 보다 조금 더 나은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말레이시아 상대로 세 골 먹는다? 이거는 솔직히 말도 안 된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건 솔직히 언급해야 한다"며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김판곤 감독에 엄지를 치켜들며 존경심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또 파비앙은 "바로 일해야 한다. 비행기표 다 다시 바꾸고 티켓도 다시 다 바꿔야 한다. 망했다. 망했어. 카타르 3일에 입국해서 바로 경기장 가는 거였는데. 어떡해"라며 답답함을 호소하더니 "일단 이강인 선수 PSG 선수 남다른 클래스 진짜 정교한 왼발 프리킥 진짜 (대단하다). 일단 이강인 선수 골 넣어서 이번 아시아컵에 세 번째 골이다. 계속 잘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잘 할 거라고 믿는다"라며 이강인에 대한 찬사로 영상을 마쳤다.
파비앙은 또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서도 "1위로 올라갈 줄 알고 티켓 다 끊었는데.. 나 카타르 못 가요? 그대로 이강인은 이강인이야"라는 글을 올려 웃음을 안겼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 경기를 치른다.